주호영 "文 정부 때 무인기 37일 날았다…사실 파악도 못해"

"김병주 의원, 대통령실 비행금지구역에 무인기 진입 의혹 출처 밝혀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비판하는 것을 두고 "문재인 정권에서는 (무인기) 침투 사실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인기가 이번에 처음 넘어온 게 아니다. 지난 2017년 6월에 37일간 무인기가 우리나라를 휘젓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주 사드 기지를 정찰했음에도 지난 문재인 정권은 침투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며 윤석열 정부를 안보 무능으로 비판하는 민주당에 대해 "제 얼굴에 침 뱉기"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그 후 5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 무인기 침투 대비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며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이 시점에서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집권한 지 7~8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정부에서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인기 대비에 문제가 있다면 대부분 책임이 문 정권에서 소홀히 한 것에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군 당국을 향해 무인기 침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지금까지 무인기 사건에 대해 김 의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김 의원이) 군에 있을 때 어떤 대비를 했고, 국방위원으로 있을 때는 본인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런 지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안 됐다든지 이렇게 해야 지적할 수 있는 것"이라며 김 의원의 최근 발언들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군 당국의 공식 발표 전에 무인기가 대통령실 일대 비행금지구역(P-73) 진입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이) 군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한 것인지, 다른 쪽에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김 의원의 해명을 촉구했다.

군 당국을 향해서는 "(무인기) 대응능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있다"며 "사람과 시스템, 훈련 중 어떤 게 문제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