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결국 핀테크업체 앤트그룹 지배권 상실

지분조정 결과, 한때 50% 넘던 마윈 의결권 6.2%로 급락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연합뉴스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연합뉴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중국 최대 핀테크(FIN-Tech·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기업인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상실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7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마윈의 지배권 상실 내용이 포함된 지분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마윈은 과거 앤트그룹의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했으나 지분 조정을 거쳐 6.2%만을 보유하게 됐다. 이전까지 마윈의 앤트그룹 지분 보유율 자체는 10%에 그쳤으나 관련 법인들을 통해 앤트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해왔다.

앤트그룹은 "이번 지분 조정으로 앤트그룹 지분 의결권이 더욱 투명해지고, 분산되게 됐다"며 "이는 기업 지배 구조를 더욱 최적화하고 앤트그룹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다. 위챗페이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 전자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의 운영사로 유명하다.

마윈은 2020년 10월 공개 석상에서 중국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정면 비판한 뒤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5월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했고, 7월에는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을 찾아 자신의 삶을 농업과 식량 문제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마윈이 절대적으로 장악해온 이 회사는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에 상장해 350억 달러를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마윈의 정부 규제 비판으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이후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전반은 중국 당국 '고강도 빅테크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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