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직 안 나갔는데"…불끄고 퇴근한 유명 동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담당자 조치 조속히 진행할 것"

충주 활옥동굴 내부. 활옥동굴 공식 인스타그램
충주 활옥동굴 내부. 활옥동굴 공식 인스타그램

충북 충주 명소인 '활옥동굴'에서 관람이 한창인 가운데 직원들이 불을 끈 채로 퇴근해 관람객들이 공포에 떤 사연이 전해졌다.

활옥동굴 측은 담당자에 대한 조치를 조속히 진행한다는 입장으로 운영의 미흡함을 사과했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전 주민인 40대 A 씨는 아내와 함께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충북 충주시의 유명 장소인 활옥동굴을 찾았다.

이곳 활옥동굴은 일제강점기 백옥, 백운석 등을 채굴하던 곳이었다. 길이 57㎞를 자랑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 광산으로 분류된다. 채굴이 중단되고 2019년부터는 민간 업체에 의해 약 2㎞ 정도의 구간만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A씨 부부에 따르면 사고 당일 매표소 측은 이들에게 "활옥동굴의 관람 시간은 오후 6시까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오후 5시 54분쯤 동굴을 관람하고 있는 과정에서 갑자기 불이 꺼졌다고 전했다.

특히 앞이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어둠이 찾아오자 출구를 찾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A씨는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이용해 출구를 어렵게 찾았지만 철문이 닫혀 있어 나올 수가 없었다.

A씨는 "폐쇄된 공간에서 갑자기 불이 꺼져 갇혀 있던 1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며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전했다.

A씨 부부는 다행히 철문 아래 잠금장치를 들어 올려 탈출했지만, 이때도 동굴 측 직원들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근무시간도 지키지 않고 관람객 유무도 확인하지 않은 채 퇴근하는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활옥동굴 측은 피해자에게 사과를 직접 전하고 보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활옥동굴 측은 "고객님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폐장 시간 전 소등 사고의 모든 상황이 당사의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필요한 최대한의 후속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 서비스 교육 및 사고 대처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영업시간 준수와 시설 확충 등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을 최우선하겠다"며 "사고 조치와 응대에서 미흡한 부분과 담당자에 대한 조치도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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