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 소변 실수 생중계 포착한 남수단 언론인들…알고보니 "구금됐다"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오른쪽)이 도로 기공식 도중 소변 실수하는 모습이 생중계로 전해졌다. 마야르디트 대통령의 왼쪽 바지가 젖고, 신발 아래 바닥도 흥건한 모습이다. Sahara TV 유튜브 캡처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오른쪽)이 도로 기공식 도중 소변 실수하는 모습이 생중계로 전해졌다. 마야르디트 대통령의 왼쪽 바지가 젖고, 신발 아래 바닥도 흥건한 모습이다. Sahara TV 유튜브 캡처

지난해 12월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이 바지에 '실수'하는 모습을 포착한 언론인들이 실종됐다는 의혹과 관련, 이들 모두 구금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남수단 국영방송 'SSBC' 소속 언론인 6명이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SSBC 통제실 담당자와 촬영 기자, 책임자 등으로 승인받지 않은 촬영물을 공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 살바 키르(71) 남수단 대통령은 도로 개통식에 참석했다. 당시 생중계된 영상 속에는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행했고, 키르 대통령도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다 키르 대통령의 왼쪽 바지 일부가 젖더니 바지 사이로 물줄기가 신발까지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또한 당황한 듯 젖은 바지를 쳐다봤다.

특히 카메라 기자 등 언론인들이 키르 대통령의 실수 장면을 포착했고, 이는 곧 SNS(소셜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로 퍼졌다.

SSBC 측은 키르 대통령의 '실수'가 담긴 영상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영상이 어떤 방식으로 퍼졌는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CPJ는 SSBC 언론인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CPJ는 "당국(남수단)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임의로 구금해온 그간의 관행과 일치한다"며 "남수단은 SSBC 직원 6명을 석방하고 이들이 어떠한 협박이나 체포에 대한 추가적인 위협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SSBC 언론인 6명이 구금됐다는 보도를 부인해 왔던 남수단 언론인연합도 성명을 내고 "남수단은 공정하고 투명하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라"며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키르 대통령은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2011년부터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헌법을 개정하면서 현재까지 독재를 이어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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