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재현장] 군위 대구편입 앞서 숙제부터 풀자

이희대 기자경북부

2023년 7월 1일은 경상북도 군위군이 관할구역 변경으로 대구광역시 군위군으로 새 출발을 하는 날이다.

지난해 2월 군위군 대구 편입이 대구경북 정치권의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8일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2020년 7월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을 조건으로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구경북신공항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군위군은 관할구역 변경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날로부터 대구 편입 준비에 들어갔다.

대대적으로 행정 조직을 개편하고 대구 편입에 따른 주요 쟁점에 대해 시·도·군 공동협의회 운영을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해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한 시·도간 행정 변화에 따른 부서별 세부 추진 계획 수립 등을 통해 행정 공백 최소화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치법규 정비 ▷국·공유재산 인계인수 ▷사무 인계인수 ▷세입·세출 예산 ▷전산 시스템 정비 ▷공부 정리 ▷안내판 정비 ▷공인 정비 ▷각종 현안사업 연속성 검토, 신규사업 발굴 등 주요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대구시의 군위군 편입에 대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일 김종한 행정부지사 주재로 군위군 편입 실국별 세부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실국별로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구시민안전보험 군위군민 추가 가입 ▷대구~군위군 시내버스 노선 추가 ▷신공항도시 개발 전략 및 기본 구상(안) 수립 등이 논의됐다.

이처럼 군위군 대구 편입에 대한 대구시와 군위군의 행정적인 준비는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대구 편입에 앞서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먼저 수자원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군위댐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군위군민들의 반대에도 군위댐 태양광발전사업을 위해 송전선로 공사 중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수자원공사는 군위댐 수상태양광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각사 문화재보호구역 내에 현상변경 허가 없이 전봇대 수십 개를 꼽는 송전선로 공사를 진행해 불교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군위댐은 군위군민의 상수원이다. 군위군에는 대구경북신공항, 공항도시, 2천여가구의 군 관사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군위댐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이 대구시가 계획하는 공항도시와 첨단산업 등을 유치하는데 자칫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게 일고 있다. 이 문제는 대구 편입이 시작되는 7월 1일 이전에 해결돼야 한다.

대구 편입을 앞두고 풀어야 할 문제가 또 있다. 군위군민의 화합이다. 대구 편입을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민선 이후 몇 번의 단체장 선거를 치르면서 군민들 사이 정치적인 반목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지 오래다.

신공항시대를 주도하고 군위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실타래처럼 엉킨 갈등의 벽을 모두 허물고 대구 편입을 계기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7월 1일 대구 편입과 함께 군위군민들이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무장할 때 미래 군위는 인구 10만명을 넘어 20만명을 바라보는 명실공히 공항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민선 8기 김진열 군수가 군정으로 정한 '아름다운 변화 행복한 군위'도 이날부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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