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과 중국발 유행 우려로 주춤했던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실내 마스크 해제 조건으로 제시한 4개 지표 중 2개를 충족했고,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9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위·중증 환자 수가 꺾인다면 다음 주쯤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을 위한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가 예정했던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의) 일정표대로 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는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 기준으로 ▷환자 발생 안정화(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발생 감소(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 및 주간 치명률 0.10% 이하)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고위험군 면역 획득(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 4가지 지표를 발표했다.
최근 2주 연속 주간 확진자 규모가 감소했고,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은 50%을 넘어서면서 '환자 발생 안정화',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지표는 충족했다.
하지만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의 경우 1월 첫째 주(1월1∼7일) 597명에서 12월 넷째 주(지난해 12월 25∼31일) 580.4명으로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치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향후 방역 당국이 실내 마스크 해제를 위한 중요한 변수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정 위원장은 국내 유행과 관련해서는 향후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은 낮으며, 앞으로 신규 확진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중국의 상황이 다행히 정점을 치고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서 더 이상 감염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지금의 방역·의료 정책이 잘 유지된다면 신규 확진자 발생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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