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檢 출석 앞둔 이재명 "민생·안보 무너져…참사 정권"

10일 검찰 조사 출석…12일 신년회견, 소회 밝힐 듯
李 "尹정부, 권력으로 야당 탄압" "민생 경제·안보 붕괴 직전 상황 방치…뻔뻔한 직무유기"
"이상민 즉시 파면…대통령실·내각 개편 통해 변화 의지 보여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수사로 검찰 출석을 앞둔 가운데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사법리스크 대응 방향과 정국 현안 메시지를 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의 양대 축인 민생과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가히 참사 정권이라고 할 만하다"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장군 멍군식의 말폭탄으로 안보 무능을 감추고 당권 싸움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며 "국민 고통에 대한 공감도 찾아보기 어렵고, 집권 세력 전체가 국정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도 "정부·여당 누구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 이상민 장관이 스스로 재난 관리 책임자임을 인정하고도 참사 책임을 현장 공무원에 떠넘기기 급급하다"며 "책임을 통감하나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과 마찬가지다. 이상민 파면이라는 국민이 다 아는 답을 대통령 혼자 모른다. 즉시 이상민을 파면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경제 위기 등에 집중했던 것에서 이상민 장관 책임론과 안보 문제 등 정부를 맹비난하며 공격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다만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대신 당 지도부가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이라며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도 엄호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며 "0.7% 차이로 패배한 자신의 대선 경쟁자를 유치, 치졸, 악랄하게 선거법으로 기소하고 이미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죽은 사건을 되살려 어떻게든 죽이겠다는 정적 제거, 정적 숙청하려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카드 돌려 막듯 사건 돌려 막기 하는 것도 황당한데, 더 우려먹을 것도 없는 사안을 계속 우려먹겠다고 (검찰이) 불만 잔뜩 땐다"며 "사골국도 적당히 우려야지, 이런 식으로 불만 때면 솥단지만 태운다"고 성토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전해철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무리한 보복의 성격이 있다"며 "야당 대표 수사에는 당이 함께해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게 부득이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직후인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목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신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회견)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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