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여권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는 인사들은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 당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나 전 원내대표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나 전 원내대표가 출마 의지를 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은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는 선택을 한 후 마주할 후폭풍을 얘기한다.
정치권에선 나 전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신경전을 벌일 수는 있지만 얼굴을 붉히는 정도까지 상황을 끌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나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 청년당원 100인 대표인 김우영 씨는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 전 원내대표와 같이 당원들의 큰 지지를 받는 후보가 반드시 참여해 컨벤션효과를 일으키고 당원 총의로 당 대표를 선출해 총선까지 이어가야만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씨는 "당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인위적으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고 선택지를 당에서 조정해 당원에게 투표를 하게 한다면 이게 과연 공정한 전당대회, 진정한 의미의 당원 의견 100% 전당대회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나 전 원내대표의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 움직임에 대통령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그의 지지자들이 사실상 무력시위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00인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장소는 현직 국회의원이 소개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데 나 전 원내대표가 평소 가까운 여당 국회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관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나 전 원내대표의 의중이 출마 강행 쪽으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결국 출마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인사가 더 많다. 나 전 원내대표가 현직 대통령, 그것도 임기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않은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설 뱃심이 있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당의 한 중진은 "나 전 원내대표가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당선이 되겠다고 작심하고 하늘이 돕는다면 소원이야 이루겠지만 그 이후 당은 어찌 되겠느냐"며 "차기 당 대표 임기보다 더 임기가 긴 현직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견제와 분노가 표출되면 여권은 자멸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야당으로 완전히 기운 원내지형 때문에 새 정부의 국정운영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자중지란까지 겹칠 경우 총선 결과는 불문가지(不問可知)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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