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도서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문화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공공도서관과 규모가 작은 도서관을 합쳐 단 두 곳에 그치는 기초자치단체가 있는가 하면, 인구 대비 도서관 수 권고에도 한참 못 미치는 곳이 부지기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의 2021년 기준 국내 도서관 현황에 따르면 경북의 공공도서관 수는 전국 공공도서관 1천230곳의 5.7% 수준(70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은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1위 경기(305곳) ▷2위 서울(203곳) ▷3위 경남(77곳) ▷4위 전남(72곳)에 이은 5위다.
같은 해 경북의 작은도서관 수도 전국 6천448곳의 4%인 264곳을 기록, 광역단체 중 9위에 머물렀다. 작은도서관은 ▷1위 경기(1천524곳) ▷2위 서울(904곳) ▷3위 경남(461곳) ▷4위 부산(404곳) ▷5위 충남(364곳) 등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 당 도서관 수를 보면 경북 공공도서관은 2.7곳으로 전국 평균(2.3곳)을 조금 웃돌았으며 작은도서관은 10.1곳으로 전국 평균(12.2곳)보다 적었다.
공공도서관은 도서 등 각종 정보화 자료를 제공하고 강좌·교육과 공연·전시 등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작은도서관은 33~264㎡(10~80평) 공간에서 1천권 이상 도서를 두고 열람·대출 서비스만 제공하는 지역밀착형 공간이다.
기초단체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기준 인구 14만명의 김천시는 공공도서관 1곳(10만명 당 0.7곳), 작은도서관 13곳(10만명 당 9.3곳)으로 나타났다. 인구 26만명 경산시도 공공도서관 3곳(10만명 당 1.1곳), 작은도서관 22곳(10만명 당 8.2곳)으로 집계됐다. 또 인구 2만명 군위군은 공공·작은도서관이 각 1곳씩 모두 2곳에 불과했다.
인터넷 시대에도 도서관은 여전히 복합문화공간이자 지역사회의 평생교육과 사회, 문화, 커뮤니티 제공 기능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도서관 전문가는 "도서관을 확충하려면 지자체의 정책적 관심이 필수다. '칠곡 할매글꼴' 할머니들이 글을 깨치고서 삶도 윤택해졌듯, 소규모·낙후 지역일수록 뒤늦게 지식욕구를 충족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여지가 크다"고 했다.
그는 "물리적 도서관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도서관', '책 읽어주기' 등 서비스로 교육 기회가 적은 소도시 청소년, 청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평생 일에만 매진했던 농어가 어르신에게는 새 삶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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