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치열한 국가별 전력분석 싸움이 시작됐다.
전 삼성라이온즈 감독을 맡았던 허삼영 전력분석위원과 LG·한화에서 오랜 기간 전력 분석팀장으로 내공을 키운 김준기 전력분석위원, 심재학 대표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 3인방이 상대 국가 전력을 세밀히 분석한다.
KBO 데이터팀 일원도 가세해 경쟁국 분석에 힘을 보탠다.
허 위원은 과거 삼성 전력분석팀장을 맡았고 삼성 감독으로 부임한 당시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야구'를 도입해 팀을 이끌었다. 부임 2년만에 암흑기의 삼성을 정규리그 2위까지 올리는 등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지난 시즌 자진 사퇴로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롯데자이언츠 전력분석 코디네이터로 가게 된 허 위원은 지난해 WBC 전력분석위원으로 위촉돼 중책을 부여받았다.
허 위원은 한국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할 경우 상대하는 대만, 쿠바, 파나마 등 A조에 속한 국가들의 전력을 분석한다. 또한 배영수 대표팀 투수 코치 등과 10일 호주로 이동해 호주 전력 2차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허 위원은 현재 한일장신대 코치로 재직 중인 김 위원과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위해 정밀한 분석으로 팀 전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 위원은 한국과 본선 1라운드에서 격돌하는 B조의 일본, 호주, 중국, 체코 분석에 전념한다.
앞서 김 위원은 심재학 QC 코치와 일본-호주 평가전을 지켜보며 전력 분석 방법 등을 상의했고, 최근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과 함께 호주로 넘어가 호주프로야구 5경기를 관전하고 9일 귀국했다. 이 감독은 호주 야구를 분석하면서 한화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퍼스 히트)가 WBC 본선 1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키도했다.
WBC 대표팀 전력 분석은 김 위원과 허 위원이 뽑은 데이터 자료와 경쟁팀 선수 영상을 혼합하고, 데이터를 꼼꼼하게 감수한 심재학 QC 코치가 상대별 대응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전력 분석 브리핑에는 전력분석위원 3인방이 모두 참석한다.
한국 대표팀은 무엇보다 첫 경기인 호주전에 주안점을 두고 전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야구 대표팀은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경쟁하며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최강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일본이 조별 1위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이 감독은 "호주 프로야구에는 서폴드 외에도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좋은 투수들이 여러 명 있다"며 "호주는 2위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한국전에 주요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호주 야구 대표팀의 성향과 게임 운영에 관해서도 계속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WBC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 모여 예비소집 및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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