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2년간 꾸준히 성장하게 된 바탕에는 '정'의 문화가 있었습니다. '바를 정(正)', '정성 정(精)', '인정 정(情)' 3정을 꾸준히 추구하며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매일신문사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제정한 '서상돈상'의 제12회 수상자로 진영환 삼익THK㈜ 대표이사 회장이 선정됐다.
제12회 서상돈상 수상자로 선정된 진영환 삼익THK㈜ 대표이사 회장은 16일 "국민의 힘으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서상돈 선생의 정신이 담겨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송구스럽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는 충고와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 회장은 서상돈 선생의 나눔의 의미에 대해 "구한말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적 주변 민생을 보고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활동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대한제국의 대일차관이 정부 1년 예산과 맞먹는 정도가 돼 국가 존립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국채보상운동'을 진행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나도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바가 있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진 회장은 대구 지역 자동화 산업을 대표하는 경영인이다. 1973년 삼익THK에 입사한 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40년 이상 한 우물만 파왔다. 1970년대 '삼익 쌀통'으로 고객들에게 호평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산업용 로봇을 거쳐 AI와 IoT 등을 접목한 솔루션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가며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산업이 급성장하고 노동집약산업 관련 아이템으로는 전망이 없다는 판단하에 기술집약 변신을 꾀하고자 노력 했다. 직선운동시스템과 메카트로시스템, 이 두 제품은 현재 우리나라 산업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를 비롯한 첨단산업과 산업 자동화에 사용되고 있기에 주력으로 개발하며 회사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62년의 역사를 가진 삼익THK는 승승장구의 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삼익THK가 걸어온 길에는 오일쇼크, IMF 외환위기 등 위기의 순간이 곳곳에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정'으로 쌓아온 신뢰감으로 인해 도움을 받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환율 급등으로 경영위기를 맞았을 때도 일본THK 테라마치 아키히로 사장은 삼익THK에 대한 신뢰하나만으로 담보도 없이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진 회장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을 '정'이라고 말한다.
진 회장은 "바른길(正)이 아니면 가지 않으며,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精)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인간 존중의 마음(情)을 담은 3정의 문화를 '기본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를 끊임없이 추구했기에 고객, 직원,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삼익THK는 제조의 핵심 기술인 '정밀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삼익THK는 정밀한 등급의 경우 제품 3m를 이동시킬 때 6.5㎛(100만분의 6.5m) 이내의 오차를 가진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정밀 제조 기술이 필요한 제품의 적용 분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하여 각종 공작기계, 자동차 제조, 조선소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되고 있으며 갈수록 높은 정밀도와 자동화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어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하다고 할 수 있다.
제조업의 중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기계 산업은 국내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진 회장은 대구에서 기계산업은 제조업 성장의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지만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중간 조립품 혹은 완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2~3차 밴더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어떤 것이든 기계를 통하지 않고는 제조할 수 없다. 대구는 교통이 매우 발달한 요지인 만큼 인프라 구축과 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경제 블록화의 조짐이 보이는 현재, 대구에서의 기계산업의 앞날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해왔다. 진 회장은 지난 201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20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후 이어 2019년 지역사회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개인 기부자인 나눔리더 7호에도 가입했다. 장학재단이나 코로나19 위기에도 꾸준한 기부를 통해 지역 사회에 이바지 한 바 있으며 이 밖에도 회사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며 무료 급식 봉사활동, 사랑의 연탄 나누기, 지역 문화 관련 기관 및 행사 지원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진 회장은 "서상돈 선생처럼 큰 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와 사회를 통해 사업을 하는 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미약하지만 공헌하는 바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8일(수) 오전 11시 매일신문 사장실에서 서상돈상 상패 전달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금은 2천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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