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성산업 "사업 다각화"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사모펀드사 KCGI와 손잡고 지분 100% 공동 인수 계약
메리츠자산운용 2대 주주로 올라서…"성장 동력 확보, 도약 기대"

화성산업 사옥. 오른쪽 작은 사진은 이종원 회장.
화성산업 사옥. 오른쪽 작은 사진은 이종원 회장.

지역 주요 건설 기업인 화성산업㈜이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작업에 참여, 2대 주주로 위치를 확보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

화성산업은 지난 6일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화성산업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대표 강성부)와 함께 지분 100%를 공동 인수했다. 총 인수 금액은 400~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총 운용자산이 3조원에 이르는 국내 중견 종합자산운용사. 존 리 전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으로 자리를 떠난 지 6개월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화성산업이 이번 인수 작업에 참여한 것은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KCGI와 네트워크,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기업 인수, 사업 다각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가겠다는 게 화성산업의 복안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사업인 건설 부문뿐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중장기적 관심에서 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근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화성산업의 건설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고려된 부분이다.

화성산업이 KCGI와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건 경영 철학에 공감대를 형성해온 게 한몫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KCGI는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 이행, 지배구조 개선), 특히 지배구조 개선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곳.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은 이미 여러 번 회사를 자녀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이 회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신용 경색 등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한 상황이지만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데 소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인수 작업에 나선 것"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사업 확장과 수익 구조 다변화, 부동산 개발 사업 참여 기회 확보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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