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시내버스 노사가 합의한 시내버스 막차 운행 방식이 합의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도록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큰 틀에서 합의는 이뤘지만 준비 작업이 더딘 탓에 새해에도 운행 방식은 과거 그대로다.
오는 16일부터 대구 택시 기본요금이 20% 이상 오르고 할증 시점이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당겨지는 가운데 시민 편의를 위해 보다 빠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5월 오후 11시 30분에 운행을 종료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차량 운행 시간을 이튿날 0시 20분까지 늘려 종점까지 운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대구 시내버스 129개 노선 중 93개 노선이 막차가 종점까지 가지 않고 운행을 중단해 불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종점 운행'을 준비하고자 지난해 연말까지 버스노선 안내정보, 교통카드 결제시스템이 자정 이후에도 정상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을 벌였다. 또 버스 위치, 정류장 도착 시각 등을 관제하고 표시하는 BMS(버스운행관리시스템)에 대한 업데이트 작업도 지난 연말까지 대부분 마무리했다.
남은 문제는 기존 노선의 배차 간격 및 막차 출발 시각 조정 등이다. 26개 버스회사 및 노조와 종점 연장 운행 대상을 확정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노사 협상에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대구시 버스노조는 오후 10시 30분 마지막 배차 후 이튿날 0시 20분까지 운행을 마감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오후 10시 30분 배차로 0시 20분까지 종점에 도착하지 못할 노선은 아예 배차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지난달 대구시가 업계에 제시한 '시내버스 종점운행안' 최초안에서는 0시 20분까지 종점에 도달할 수 있는 노선에 대해서는 오후 10시 30분 이후라도 배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 10시 30분 이후에 배차한 노선이 많은데, 합의를 근거로 배차 자체를 하지 않으면 버스가 종점까지 가지 않는 것보다 더 큰 불편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추가 논의가 필요한 노선이 조정대상 노선 90여개 중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없던 차를 새로 넣는 게 아니다. 다만 기존에 배차된 차량은 그대로 운행해야 한다는 게 대구시의 원칙"이라며 "당시 합의는 버스조합과 노조 간 합의였고,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변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버스노조는 대학가, 학원가 밀집지역 등 배차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노선에 대해서는 기존 노사 합의와 다르더라도 시민 교통편의를 위해 대승적으로 출발시각을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버스노조 관계자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시민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하다 판단되는 노선에 대해서는 10시 30분 이후 배차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다만 앞선 대구시 제시안에는 노선별 연장 운행 필요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관련 자료 검토 및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