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대구경북 정치권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에 도전장을 던질 중량감 있는 신인 후보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등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여당 출마 예정자들은 공천 경쟁을 위해 존재감을 키우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정자들도 험지인 대구경북(TK)에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중·남구
남구청장 출신에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이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보궐선거에서 출마를 번복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대구지검장 출신의 노승권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 기세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심인고 출신의 김 전 최고위원은 3선 의원을 지냈고,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내년 총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최근 중남구를 자주 찾아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등 지역 민심을 얻는 데 열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성 출신으로 중남구뿐만 아니라 서구와 북구을도 출마 대상지로 꼽힌다.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인 노 변호사도 심인고를 졸업했다. 노 변호사는 부모님이 남구에 거주하고 있고,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지난 총선에서도 출마설이 나돌았다.
권영현 대통령직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최창희 중남구지역위원장과 백수범 변호사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동구갑
3선에 도전하는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의 대항마로 배기철 전 동구청장 출마설이 나돈다. 배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컷오프되면서 구긴 체면을 총선 출마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총선 경선에서 류 의원에게 패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출마설도 나돌아 현실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서는 신효철 동구갑지역위원장이 출마 예상자로 점쳐진다.
◆동구을
동구청장 출신의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 맞설 도전자가 적지 않다. 강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과 밀접한 탓에 공천 국면에서 어려움에 빠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11일 대구동구발전연구원을 개소한다. 조 의원은 팔공산국립공원 승격 등 적극적으로 동구을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출마설도 나돈다. 이곳에서 재선 대구시의원을 거쳤고, 동구청장 선거에도 나선 덕분에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한다. 최근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총선 경선에서 강 의원에게 패배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출마 예정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경선에서 아깝게 패한 우성진 메가젠임플란트 부사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유종국 동구을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이승천 전 동구을지역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동구청장과 대구시장 출마 경력이 있는 이 전 위원장은 19대 총선부터 21대까지 모두 세 차례 이 지역에서 출마했다.
이 전 위원장과 대구시장·지역위원장 선거에서 맞붙었던 임대윤 전 동구청장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최완식 민주당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서구
4선에 도전하는 김상훈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어 당내 입지는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다선 물갈이 바람이 불 경우 공천을 장담할 수는 없다. 김 의원에 맞서 아직 공개적으로 표밭갈이를 하는 경쟁자는 없지만 손창민 위덕대 부총장이 출마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손 부총장은 지난 총선 때 김 의원과 공천경쟁을 펼쳤고, 서구에서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세광 서구지역위원장이 출마 예정자로 점쳐진다.
◆북구갑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에 맞설 경쟁자로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이상길 엑스코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사장은 북구을 출마설도 나돌고 있지만 그의 정치 기반(성광고, 경북대, 고령 출신)을 감안하면 북구을보다는 북구갑이 더 유력하다. 정태옥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정종숙 북구갑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구을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설 국민의힘 후보군은 아직 잠잠하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총선 때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던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강연재 변호사도 재도전설이 나오고 있다. 이달희 부지사는 전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과 경북도 정무실장을 지내 정무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강 변호사는 종편채널 등에서 토론패널로 자주 나와 인지도는 꽤 높다.
민주당은 홍의락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재선에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거친 덕분에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한다.
◆수성구갑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선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 당선이 되면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가 된다. 주 원내대표의 정치적 중량감 탓에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의 거취는 여권 핵심 차원에서 결정되는 만큼 공천 여부가 확인된 후에야 도전자 출현 여부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에 출마했던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수성구갑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수성구을
지난해 보궐선거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수성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지만 도전자 또한 만만치 않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이곳에 주소지를 둔 탓에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권 전 시장은 중남구, 동구갑 등지에 출마설도 나돌고 있지만 결국 수성구을에서 승부를 펼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권 전 시장은 출마 지역과 관련, "지금으로서는 어느 지역구에 출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이인선 의원과 경선을 벌였던 정상환 변호사도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교(능인고) 선배인 주호영 원내대표의 거취에 따라 수성구갑도 후보지다.
권세호 회계사도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권 회계사는 대선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을 역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순천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장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정 원장의 이력을 비춰보면 수성구갑도 출마 후보지다.
민주당에서는 김용락 수성구을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갑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에 맞설 경쟁자가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일찌감치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구의 정치 지형상 공천 국면에서 느닷없이 낙하산 공천도 배제할 수 없어 긴장감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평이다.21대 공천 경쟁을 벌렸던 이두아 변호사도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서 리턴 매치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민주당 대구시당 정개특위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권택흥 달서구갑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달서구을
3선인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선거 당시 상황실장을 맡았다. 이런 덕분에 아직은 경쟁자가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다선 의원 재공천은 당내 공천 전략과 맞물린 탓에 아직은 공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성태 달서구을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총선에서 출마했던 허소 전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 정세분석선임팀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달서구병
다른 지역과 달리 김용판 의원에 맞설 경쟁자가 적지 않다. 경쟁자들은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집중 공략하는 분위기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강효상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지역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데다, 출마 의사를 드러낸 자가 없어 출마 예상자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대표도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있다. 4전 도전이다.
◆달성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는 실세인 덕분에 뚜렷한 경쟁자는 보이지 않고 있다. 공천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전유진 달성군지역위원장과 박형룡 전 달성군지역위원장 간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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