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경원, 저출산위 사의 표명…與 당권도전 초읽기

나 위원장 행보에…친윤계 "당과 대통령실 불협화음 우려"
나 부위원장 측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사퇴하는 게 맞다고 판단"
사의표명이 곧 출마 선언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하자 당내에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나 부위원장의 대표 경선 도전을 비판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에 나오려면 정무직부터 정리하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마 결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의 표명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 사의 표명에 앞서 나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친윤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한 시간가량 독대를 했다.

이 의원과의 회동에서 나 부위원장은 "(당 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얘기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나 부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그런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었다. 인간적인 대화를 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회동 시점을 고려하면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퇴 의사를 이 의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 부위원장 측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나 부위원장이) 자신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사퇴하는 게 맞다는 판단에 따라 이철규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당내에선 대표 경선 출마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한 중진은 "나 부위원장도 정치인인데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관리형 리더가 필요한 데 당내 분란이 강조돼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간사인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 북구) 역시 "정부 정책에 엇박자를 내면서 자기 주장을 한다는 건 이준석 전 대표 사례 때도 봤었다"고 지적했다. 출마는 나 부위원장 자유지만 당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 보라는 취지의 훈수다.

이와 함께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곧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나 전 의원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본인을 돕던 측근들이 떠나가는 상황에서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주 내로 어느 방향이든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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