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檢 조사 마치고 "답 정해져 기소 명백, 법정서 진실 가려질 것"

10일 오후 11시 임박, 12시간 만에 검찰 조사 마쳐
수원지검 성남지청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 소환 조사
"충실히 설명할 것 설명했다, 자료 봐도 납득할 만한 것 없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환 조사가 10일을 넘기지 않고 당일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부터 오후 10시 42분쯤까지 12시간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실제 검찰 조사는 이날 오후 7시쯤 마무리됐고, 이어 조서 열람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으로 귀가하기 전 취재진 앞에 다시 선 이재명 대표는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어서, 검찰이 기소할 게 명백하다. 조사 과정서 많이 느꼈다"면서 "충실히 설명할 것은 설명했다. 오늘 제시된 여러 자료들을 봐도 납득할 만한 게 없었다. 법정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즉, 검찰의 기소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면서, 향후 법정 공방을 준비하겠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 기소를 염두에 두고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아니면 불구속 기소를 할지 여부에 시선이 향할 전망이다.

구속영장 청구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상정이라는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선 노웅래 의원 사례처럼 '과반 의석'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회기 지속(일명 '방탄국회') 및 체포동의안 부결 시도가 예상돼 정치적 부담이 크다.

국회법상 불체포 특권에 따라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닌 한,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는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 아울러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됐더라도 국회 요구에 의해 석방될 수 있다.

▶이재명 대표가 머물다 떠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종일 더불어민주당이 세를 과시하는 집결지가 됐다.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를 배웅했던 박홍근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천준호 비서실장, 정청래 수석최고위원, 박찬대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측근인 김남국 국회의원 등은 성남지청에서 이재명 대표를 밤까지 기다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재명 대표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재명 대표는 조사를 받으러 들어갈 때도 긴 시간을 할애해 이같이 악수를 나눴다.

또한 이재명 대표는 귀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역시 이날 오전 검찰 청사에 들어설 때와 마찬가지로 손을 높이 들어 인사를 하기도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이재명 대표 검찰 조사 종료 후 발언 전문

늦은 시간까지 관심 가져주신 언론인 여러분, 고맙습니다.

충실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했고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또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조사하는 검찰 측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늦은 이 시간까지 기다려주신, 또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입니다.

오늘 제시되는 여러 자료들을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그러한 것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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