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너무나 당당한 모습…DJ 발언 '모욕죄'에 해당"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는 게 도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2023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출마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발언한 것을 두고 '모욕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검찰 출석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란세력들로부터 내란음모죄라고 하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다"며 자신 또한 무죄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은 "저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본다. 오히려 성격이 전혀 다르지 않느냐"며 "(이 대표의 검찰 수사는)정치적인 탄압이 아니라 범죄 수사 부분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다가 떳떳하게 성명서를 발표하지를 않나, 또 (민주당)의원들을 둘러싸여 그렇게 나가지를 않나, 여러 가지로 부적절하다고 봤다"며 "오히려 '국민들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 열심히 조사를 받았고 진실을 밝히겠다' 이 정도로 했으면 차라리 국민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안 의원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 잇달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 대표가) 오히려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너무나 당당한 모습"이라며 "정치인이라는 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직업 아니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도리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날에도 이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때 조폭으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은 민주주의의 정치인답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 등이 검찰에 동행한 것을 두고 "정치 탄압이라는 억지 명분을 만들어 쪽수로 밀어붙이는 것이 조폭과 다름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뒤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검찰은) 기소할 게 명백하고 조사과정에서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며 "여러 자료를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그런 것들은 없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