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기 총선 이끌 여당 대표 후보군 윤곽…야당 반응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수도권·친윤 여부 관건…나경원·유승민 등 변수
민주당, 수도권 중심 총선 대비…여당 전대 후보 난립에 실익 계산 분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파트너로서 차기 총선을 이끌 집권 여당 대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대통령실과 불협화음이 나오기도 하면서 야당은 각 후보 당선 시 실익 계산에 분주한 양상이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구갑),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황교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고 출마를 예고한 5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이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최근 대통령실과 보육 정책을 놓고 엇박자를 내는 등 불협화음을 노출 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30.7%, 김기현 의원 18.8%, 유승민 전 의원 14.6%, 안철수 의원 13.9%, 황교안 전 대표 5.3%, 윤상현 의원 2.4%, 조경태 의원 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중에서는 유 전 의원이 33.9%, 나 전 의원 15.0%, 안 의원 11.4%, 김 의원 8.8%, 황 전 대표 3.5%, 윤 의원 1.7%, 조 의원 1.6%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는 밀리는 유 전 의원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등 반윤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당대회 분위기가 악화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전당대회 룰이 100% 당원 투표로 바뀌면서 강점이 사라진 상황이다.

수도권 중도 기반인 안 의원과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친윤을 과시하고 있는 김 의원의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전대는 총선을 이끌 리더십 보다는 친윤 여부가 관건인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큰 의석 수가 걸린 수도권을 격전지로 예상하고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 모두 수도권 기반으로 구성하면서 대비되고 있다. 국민의힘 전대 관련 내부 혼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차기 당 대표로 수도권 인지도가 높고 중도층 공략이 가능한 나 전 의원과 안 의원 보다는 여당 강세지역인 PK 지역 기반 김 의원이 선출될 경우 총선에서 비중이 큰 수도권 의석 확보에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유능하고 매끈하게 진행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도 유능하게 일을 잘하면 민주당한테도 자극이 된다"면서 "민주당도 대오각성하고 개혁을 해야 되는데 까맣게 잊어버렸고, 이재명 대표 방탄 및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공격에만 골몰하면서 한국 정치의 독과점 폐해를 벗어나지 못하고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전당대회에서 하는 행태가 윤심이니 뭐니 하면서 낙후된 정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민주당한테도 독의 역할이 됐고, 전반적인 한국 정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정식 절차대로 선출한 이준석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고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전대룰까지 변경하면서 일부 후보를 겨냥한 것은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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