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경북 지역도 출마 예상자들이 물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에 맞서 당내 도전자들은 공천을 위한 지지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출마 예상자들은 중대선거구제를 기대하며 표밭갈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이 확정되면서 경북도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포항시 북구
재선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쌓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도전자들 면면도 만만치 않다.
제16~19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최근 사면·복권되면서 정치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총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강훈 대통령 비서관도 존재감을 뽐낸다. 그는 지난해 5월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에 발탁되며 현 정권의 핵심인사로 부각됐다.
최종석 한진그룹 전무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도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민주당 측에서는 오중기 전 포항시 북구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포항시 남구·울릉군
초선의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에 맞설 경쟁자가 적지 않다. 가장 관심사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출마 여부이다. 포항시장 최초로 3선에 오른 이 시장은 연임 제한 탓에 향후 정치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국회의원 선거와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등 여러 억측이 나돌았다.
제18~20대 국회의원(당시 영덕·울진·영양·봉화 지역구)을 지낸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거취도 관심사다. 강 총재가 오너인 삼일가족그룹이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만큼 이 지역 출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꾸준히 정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문충운 환동해안연구원장도 출마가 예상되고,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도 최근 사면·복권돼 변수로 떠오른다.
이상휘 전 청와대 비서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용규 대구고검 부장검사도 출마 대상자로 분류된다.
민주당에서는 유성찬 전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의 출마가 예상된다.
◆경주
재선의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에 맞설 후보로 이승환 전 국군기무사령부 방첩처장(육군 준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처장은 경주 건천 출신으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경주를 오가며 경주고 출신 인사를 비롯해 지역 인사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그가 초·중·고(경주고)와 대학(동국대 경주캠퍼스 ROTC 출신)을 모두 경주에서 나온 점을 부각하고 있다.
박종우 전 영덕경찰서장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서장이 최근 민주평통 운영위 간사를 맡은 것도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등 야당 측에선 아직 거론되는 후보가 없는 상태다.
◆김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언론인 출신 정치 신인과 재선 기초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재성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이 총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 전 국장은 수년 전부터 귀향해 봉사활동을 하는 등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재선을 지낸 박건우 전 김천시의원도 도전 의사를 표하고 있다. 박 전 시의원은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신년인사회에 참가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안동·예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경북본부' 대표인 김명호 전 경북도의원과 지난 지방선거에 뒤늦게 얼굴을 알렸던 권용수 건국대 교수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되면서 반발, 탈당해 무소속 연대를 통해 권택기 무소속 단일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복당했다.
권 교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주말 등을 이용해 고향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예천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등을 지낸 황정근 변호사와 경상북도 기획조정실 실장, 행정안전부 대변인,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한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거론된다.
◆구미갑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의 대항마로 백승주 전 의원이 꼽힌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 전 의원은 '방산' 분야 전문가를 내세우며 뭍밑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영 전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혁신위원장도 출마 후보자로 거론된다. 지난 두 번의 총선 모두 컷오프를 당했지만 재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선8기 구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석호 국민의힘 전 민족화해분과위원회 위원장도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구미을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여러 명이 후보로 거명된다. 신순식 구미발전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미발전연구소'를 개소하면서 총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20대 국회에서 구미시을에서 배지를 달았던 장석춘 전 의원도 출마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허성우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국민제안비서관과 김봉교 전 경북도의원도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명구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은 구미 관련 모임 등에 참석하는 등 출마를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인동에 터를 잡고 있는 장세용 전 구미시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간판으로 시장에 당선될 만큼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영주·봉화·영양·울진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박 의원은 원내대변인으로 언론 노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울진 출신이어서 지역구 내 기반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맞서 김관하 법무법인 이제 대표변호사의 출마설이 나돌아 관심이다. 영주 출신인 박 변호사는 2020년 9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을 지냈다.
이 밖에도 현직 언론인과 공직자 출신이 국민의힘 공천을 기대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황재선 영주봉화영양울진 지역위원장이 준비 중이다. 영주 중앙고 출신으로 현직 변호사이다.
◆영천·청도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와 행정안전위 간사 등을 역임했다. 반면 앞서 두 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최기문 후보에게 잇따라 패했고, 지난해 지방선거 청도군수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점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영천시 고경면 출신의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이라는 상징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출마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 경북도 고위공무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민주당 인사로는 정우동 전 영천·청도 지역위원장이 있다. 임고면 출신으로 영천경찰서장을 지낸 후 민주당에 입당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상주·문경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재선 도전에 맞설 후보로 검사장 출신인 이한성 전 의원이 거론된다. 지난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을, 이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붙었다.
이런 가운데 TV조선 간판 앵커인 신동욱 아나운서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상주에서 태어나 문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는 등 두 지역에 연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 출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실제 출마로 이어진다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경 출신인 신대경(태영호 의원 보좌관) 씨도 공천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인사는 거론되는 후보가 없다.
◆경산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최근 사면·복권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정치 재개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최 전 부총리는 제17대부터 20대까지 경산에서 내리 4선을 하면서 경산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최 전 부총리의 재기를 기대하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다. 본인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한 의원은 경산에서 20여 년 동안 자동차부품공장 대표, 경산상공회의소와 경산시체육회 활동을 한 인연이 있다.
조지연 대통령실 행정관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전상헌 전 경산시지역위원장, 진보당은 남수정 경북도당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 된다.
◆군위·의성·청송·영덕
군위의 대구 편입으로 선거구가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선거구가 어떻게 짜일지에 따라 출마군들의 진용도 달라질 전망이다.
일단 지역별로 출마 예상자들을 살펴보면 의성은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김태한 전 대구메트로환경 사장 등이 거론된다.
청송은 우병윤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군위의성청송영덕에 도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영덕은 신용길 변호사가 다시 도전할지 주목된다. 청송 출신이지만 영덕에서 오랫동안 변호사 사무실을 둔 덕분에 두 곳에서 다양한 인맥을 자랑한다.
이상직 전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 의장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원전과 국제경제 전문가의 경력이 강점이다.
◆고령·성주·칠곡
칠곡 출신인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령·성주 두 곳의 유권자를 합해도 정 의원 고향인 칠곡군에 미치지 못해서다.
칠곡은 송민헌 전 인천경찰청장, 백선기 전 칠곡군수의 출마설이 일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성주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완영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구 전 실장은 지난해 9월부터 칠곡, 성주, 고령에서 '민선 8기 발전전략 정책토론회' 등 특강을 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구 전 실장이 내년 총선에 나설 경우 정 의원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사면·복권된 이 전 의원도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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