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국헌신' 故심정민 소령,1주기 추모식 전쟁기념관서 열려

"위국헌신 군인의 명예를 선택한 심 소령의 정신…국민 모두에 각인돼야 할 것"
각계 주요 인사와 시민들의 요청이 잇따라 150여 명이 참석

화성시 관항리 주민들과 학생들의 목숨을 살린 고(故) 심정민 소령의 1주기 추모식이 11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독자 제공
화성시 관항리 주민들과 학생들의 목숨을 살린 고(故) 심정민 소령의 1주기 추모식이 11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독자 제공

화성시 관항리 주민들과 학생들의 목숨을 살린 고(故) 심정민 소령의 1주기 추모식이 11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1년 전 오늘, 고(故) 심 소령은 수원 제1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했으나 곧 F-5E 전투기의 엔진 고장을 직감했다. 탈출할 수 있었으나, 바로 앞에 수원과학대학교와 민가가 있음을 재차 확인하고 기수를 태봉산 골짜기로 돌린 후 전투기와 함께 산화했다.

신평 추모사업회 이사장은 "위국헌신 군인의 명예를 선택한 심 소령의 정신은 군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각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이 영국 시인 스윈번의 시 '내 모든 것 너에게 주었나니'를 낭송하자 곳곳에서 탄식 소리와 흐느낌이 계속됐다.

헌화가 진행되던 1시 40분쯤부터 약 15분간 추락지점이 보이는 태봉산 상공에서는 선후배 조종사들의 추모 비행이 시작됐고 이 영상이 정면에 있는 스크린에 공개됐다.

이날 식장에는 순직일을 상징하는 111명만 초청받았으나 꼭 참석하고 싶다는 각계 주요 인사와 시민들의 요청이 잇따라 15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회 참석자들, 특히 유족들은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에 목숨을 바친 영웅에 대한 국가의 정성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박진철 추모회 이사는 "뮤지컬 배우 서도진 군과 신민호 배우가 부르는 '화랑의 길'을 들을 때는 심 소령이 지금 우리시대의 화랑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심 소령의 큰 누나인 심정희 씨는 유족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동생의 몸은 이승을 떠났지만, 그 정신만은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태호 국회의원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SK임수길 부사장, 심대평 심씨 종친회 회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위국헌신 정신에 동참했다.

추모식이 끝난 후 유족과 심 소령의 일부 동료들은 공군이 준비한 버스 편으로 대전 현충원 제7묘역을 찾아 심 소령의 큰 뜻을 또 한 번 기렸다.

한편 오는 13일 오전에는 대구 능인고 교정에서는 심 소령의 흉상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