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건설 엔지니어들이 가장 긴장하는 공사는? 철근으로 하늘 높이 구조 뼈대물을 세우는 일? 땡. 콘크리트 타설이다.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당일은 모든 건설 근로자가 아침부터 긴장한다. 수십 일동안 조립한 수백 톤의 철근, 수백 장의 거푸집, 줄지어 오는 레미콘 행렬. 레미콘이 부어대는 콘크리트를 구석구석 잘 뿌려줘야 한다. 타설 흐름이 끊기면 콘크리트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여야 하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 번 굳은 콘크리트는 돌이킬 수 없다.
길을 걷다보면 늘 건설 공사 현장을 한 번쯤은 마주치기 십상이다. 거대한 하얀 펜스 가려진 그곳엔 레미콘, 덤프트럭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쿵쾅쿵쾅 철근을 두드려대는 소리도 크게 들린다. 흰 펜스 뒤에선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건설 엔지니어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15년간 대기업 건설사와 에너지 회사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아온 양동신 저자가 건설 엔지니어의 삶을 쉽게 풀었다. 건설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준비 방법, 입찰부터 발주 등 건설 현장이 만들어지는 과정,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하는 일 등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솔직히 담았다. 건설 엔지니어를 꿈꾸는 준비생들에게는 길라잡이다.
재밌다. 문과 출신 기자에게도 건축물과 건설 현장은 낯선 세계였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독일의 쾰른 성당 등 유럽에 있는 중세 건축물보다 한국의 아파트가 인류사에 가치 있는 역할을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고백하는데 피식 웃음이 난다.
과거 건축물을 지은 기술은 현재 거의 가치가 사라진 기술의 조합에 불과하며 웅장한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 인류가 철과 콘크리트라는 재료를 구조물에 사용하게 됨에 따라 우리는 공간의 확장이라는 대단한 진보를 이루어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건설 엔지니어들의 철과 콘크리트에 대한 사랑은 못말린다.
덕분에 무심코 지나친 건설 현장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뚝딱뚝딱 지어지는 건물을 보며 얼마나 건설 전문가들이 완벽한 공사를 위해 피와 땀방울을 흘리는지 생각에 잠기고 말거다. 216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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