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소통·화합으로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만들 것"

지난 11일 학생과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 열어
"학생들이 스스로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 밝혀
"함께 이끌고 의지하고 안심하는 ‘동행’ 프로젝트 추진할 것"
"소통과 화합이 잘 되는 대학으로…집단지성으로 지혜롭게"
"반도체 분야 특성화 진행 중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며 향후 대학 운영 방향과 목표를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지난 11일 대구가톨릭대에서 제28대 성한기 신임 총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대구가톨릭대 역사상 첫 평교수 출신 총장인 성 총장은 이날 축복기도와 취임 선서에 이어 임명장과 학교 열쇠를 받은 뒤 대학을 이끌어갈 포부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학생'과 '소통'을 강조했다.

성 총장은 "학생이 사랑받고, 교직원이 존중받고, 교수가 존경받는 문화를 정착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대학을 이루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는 한편 인성교육과 비교과 시스템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학생들이 스스로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취임 슬로건은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 Together We Can'으로 정했다. 현재 지방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지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총장 취임을 축하한다. 대구가톨릭대에서 첫 평교수 출신 총장이고, 또 교학부총장 등 보직 경험이 풍부해 기대가 크다. 먼저 취임한 소감을 부탁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총장직을 맡게 돼 엄중한 책임감과 압박감을 느낀다. 한편 평교수 출신 첫 총장이라 그런지 구성원들이 기대와 응원을 많이 보내주고 있어 용기가 생긴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에 33년 몸담아 오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마다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온 것을 익히 보아왔다. 우리 대학은 전임 총장, 선배 교수, 교직원들의 그런 노력으로 지난 109년 동안 성장해왔다. 우리 대학 가족들과 함께라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총장직으로 기꺼이 수행해나가려고 한다.

-누구보다 오랜 시간 대구가톨릭대와 함께해왔다. 그래서 학교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해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신입생 모집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이다. 왜 대구가톨릭대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의 장점을 강화하고 확실한 차별화 정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우리 대학은 10여 년 전에 교육부로부터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돼 우리 지역 대학 중 최장기간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또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인성교육은 이미 정평이 나 있으며,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텔라 제도는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캠퍼스 전역에 첨단 강의실을 구축해 대면, 비대면 교육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취업률도 9년 연속으로 대구·경북지역 대형사립대학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장점들을 더욱 보완하고 업그레이드해 명실공히 '학생이 스스로 다니고 싶어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취임 첫해를 맞아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20대 초반의 청년이 대학 생활을 온전히 혼자서 해내기에는 벅차다. 교수, 선배와 후배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제동행, 선후배동행, 지역사회동행을 포함하는 '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함께의 의미는 단순히 같이 일한다는 뜻을 넘어서 보살피고, 이끌어주고, 의지하고, 안심하는 등의 큰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학생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에서 정성을 기울이고, 비록 시작은 미미했을지라도 창대한 끝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런 대학에선 학교 다니기가 즐거울 것이고, 수험생들도 오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앞서 말한 우리 대학의 강점을 살리는 작업과 '동행'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한다면 우리 대학이 학생들이 스스로 다니고 싶어 하는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대구가톨릭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과와 전공의 신설과 축소·통폐합, 정원 조정 등 개혁을 단행했다. 지방대 위기의 시대에 생존을 위한 변화였다. 지난 개혁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앞으로도 준비 중인 새로운 변화의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가?

▶이미 전임 총장들이 사회 변화에 대응해 구조개혁을 여러 차례 추진해왔다. 그 결과를 1, 2년 만에 다시 평가하기는 이르다. 총장이 바뀐다고 반드시 또 구조개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미 진행된 구조개혁의 결과를 잘 분석해보고 손질할 곳이 있으면 개선 방향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평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합의를 도출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결국 대학을 반듯하게 세우고 함께 멀리 갈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학교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소통에 최역점을 두고, 구성원들과 진지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생산적인 소통을 지속해 해나가겠다. 요즘 청년들처럼 축약어로 표현하자면 '소화'가 잘되는 대학, 소통과 화합이 잘 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한 명의 통찰력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집단지성으로 지혜롭게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다.

지난 11일 성한기(왼쪽)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취임식을 열고
지난 11일 성한기(왼쪽)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취임식을 열고 "학생들이 스스로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학마다 전략적으로 특성화한 분야를 선정하고, 관련한 학과와 전공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대구가톨릭만의 특성화 분야가 있다면, 그 이유와 향후 전략은?

▶우리 대학은 이 지역에서 흔치 않게 의대, 약대, 간호대를 모두 갖고 있고 더불어 물리치료학과, 방사선학과, 언어청각치료학과 등을 운영하면서 전통적으로 바이오메디 분야를 특화해왔다. 이 분야의 특성화는 계속될 것이다.

향후에는 추가로 반도체 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작년에 경상북도로부터 선정된 '특성화학과 혁신지원사업'을 활용해 반도체학과를 설립해 운영하게 된다.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산학융합 반도체 로봇 캠퍼스를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 관련 지자체, 기업체와의 산학협력, 실무형 교육과정 개발도 활발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기술과 교육이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플랫폼 교육이나 메타버스의 접목 등 '디지털 전환'은 대학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이 가능한 대학으로의 성장이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현 정부에서 지방대 육성에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대학은 교육부 등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텐데, 이에 대한 생각과 준비는?

▶대학과 지자체가 대학의 생존이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 대학은 경상북도, 대구시, 경산시 등과 여러 가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민과 인적·물적 인프라를 공유하고, 지역사회에 아비지하는 연구과제와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최근 환경과 지역공동체에 대한 대학의 거버넌스가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우리 대학도 ESG 경영 가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사회에 공헌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진일보하겠다.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수시모집 등록률에서 지난해보다 좋은 결과를 냈다. 앞으로 정시 모집과 추가 충원 등이 남아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대구가톨릭대만의 경쟁력을 소개한다면?

▶33년간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수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참 잘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우리 대학 교수들은 강의뿐만이 아니라 대학 생활 상담, 진로지도, 실습 지도까지 세심하고 다면적으로 학생들을 케어하고 있다. 그런 결과가 취업률 9년 연속 1위(대구경북 대형사립대학 중)라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입학에서 교육, 취업, 평생교육까지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이다. 내년에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이 경산 하양까지 연장되면 학생들의 통학 편의도 획기적으로 향상돼 아주 편리한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1일 성한기(오른쪽)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취임식을 열고
지난 11일 성한기(오른쪽)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취임식을 열고 "학생들이 스스로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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