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이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 가구의 순자산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11% 증가한 데다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명품 수요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BC 방송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한국인의 지난해 명품 소비가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약 20조9천억 원)로 추산했다. 1인당 325달러(약 40만4천원) 수준으로 중국의 55달러(약 6만8천원)와 미국의 280달러(약 34만8천원)보다 훨씬 많았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는 한국 내 지난해 2분기 매출이 코로나19 데믹(대유행) 이전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카르티에의 리치먼드 그룹도 지난해 한국 내 매출이 2021년과 2020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고 전했다.
프라다는 중국의 지난해 매출이 봉쇄정책으로 7% 감소했으나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강한 매출 상승세가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한국 내 명품 수요가 구매력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도 명품 수요를 늘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가구의 순자산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1년 11%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명품업체들이 유명인사를 활용해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한국의 유명 연예인이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명품 소비성향을 분석하는 데 '1인당 소비'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관계자는 CNBC 방송에 "명품은 대중을 겨냥한 제품이 아니어서 중산층 이상 인구수를 감안하는 것이 명품 소비 태도를 측정하는데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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