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관련 언행에 대한 주의를 부탁했다. 또 현역 국회의원들의 당 대표 캠프행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5일 오전 7시 14분쯤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 가지 요청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그는 우선 "당 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친 윤석열계' '반 윤석열계'라는 계파가 있을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뛴 우리 국회의원, 당협 위원장들은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김 시대에는 상도동계, 동교동계라는 계파가 있었다. 보스 대신 감옥 가고, 집 팔고 논 팔아서 보스의 정치자금 지원하고, 아스팔트에서 함께 나뒹굴었다"며 "정치적 계파는 거기까지였다"고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후 나온 용어인 '친이' '친박'을 가리켜 "친이, 친박이 무슨 정치적 계파인가? 2007년 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잠시 함께 했다고, 친이·친박이라고 계파를 자처했다. 공천 좀 편하게 받겠다는 심산에서 친이·친박을 자부했고, 그게 두 정권을 망친 불씨가 됐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제가 정무수석으로,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여러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셔봤다. 대통령의 관심 90% 이상은 안보, 외교와 경제 현안들이다. 국내 정치는 10% 이하"라며 "대통령께서 국정 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길이다.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을 끌어 들이는 유일한 길은 어떻게 하면 대통령과 한마음 한뜻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냐를 설득하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또 정진석 위원장은 "우리 당 현역 의원들은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당권 주자들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을 가리키는듯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내 반대 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고 호언했다"며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 대표 경선 때 줄 잘 서서 이득 보겠다는 사람들, 오히려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지금 당 대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모든 분 중 대통령 이름을 팔지 않고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만약 당 대표가 되면 윤심 팔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시선이 쏠린 바 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정진석 위원장은 "다음 총선 승패에 우리 진영의 명운이 걸려 있다. 우리 당 당원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당권이라는 것 자체가 구 시대의 낡은 정치용어이다. 대권이라는 말도 안쓰는 세상에서 당권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당 대표해서 내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생각 갖고 있는 분들은, 마음 접으시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금 국회가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으로 전쟁터이다. 민주당은 뭐든지 걸리는대로 '국정조사하자' '대통령 사과하라'며 극한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곳은 국회이지, 전당대회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석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마시라"고 부탁하면서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당이 '당원 100% 투표'로 전당대회 룰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어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걸 대중적 지지라고 우기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역시 유승민 전 의원 등 일부 출마 예상자들을 가리킨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진석 위원장은 "3.8 전당대회는 우리 당의 단결과 전진을 다짐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후보로 나서는 분들과 지지 당원들의 성숙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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