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 백신 맞을래"…홍콩·마카오로 백신 여행 가는 중국인들

중국 청두 공항 국제선 항공편으로 도착한 승객들이 개인 보호 장비(PPE)를 착용한 직원 옆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청두 공항 국제선 항공편으로 도착한 승객들이 개인 보호 장비(PPE)를 착용한 직원 옆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본토에서 구하기 힘든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기 위해 홍콩과 마카오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mRNA 백신을 쫓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격리 의무를 폐지하면서 '백신 접종' 여행객들이 느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만 자국민에게 접종했다.

중국산 백신은 전세계인들이 접종한 화이자·모더나사의 mRNA 백신에 비해 효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반면 홍콩에서는 화이자 등 외국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에서는 홍콩과 마카오를 관광하면서 백신도 접종하는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태국과 싱가포르의 병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홍콩을 관광하고 백신도 접종하는 관광 상품이 약 1천680홍콩달러(2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은 '전문가의 안내, 백신 예약, 여행'등을 제공하는 '예방접종 패키지'로 광고 중이다.

홍콩 현지에서는 그간 무료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왔는데, 지난주 갑작스런 수요 증가를 이유로 비거주자에 대한 백신 무료 접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 살지 않는 사람이 현지에서 백신을 맞을 때는 1천300~2천홍콩달러(한화 약 20만~31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최근 중국의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아버지가 최근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됐지만 여전히 2차 감염을 두려워 하고 있다. 홍콩에서 2가 백신을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 모두를 데리고 홍콩으로 갈 계획"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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