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 소재 한 육군 부대 연병장에서 혹한기 훈련에 앞선 내한 훈련을 하다 사망한 20대의 이등병(이병)에 대해 군이 '순직'을 인정했다고 16일 오전 육군이 정례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군에 따르면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3일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가 열려 이같이 결정했다.
심사위에서는 A 이등병이 교육 훈련 중 사망한 것을 이유로 순직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에 대해서는 전투 상황은 물론, 훈련 같은 비전투 상황에서 사망한 경우에도 순직으로 인정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A 이등병은 한 계급 높은 '일등병(일병)으로 추서됐다.
장병 계급은 이등병이 가장 낮고, 이어 일등병, 상등병(상병), 병장 순으로 높다.
앞서 사고 발생 이튿날이었던 1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A 이등병 사망에 대해 국방부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벌어진 사안인 만큼,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A 이등병은 지난 12일 오전 6시 54분쯤 태백 소재 한 부대에서 훈련 중 숨진 채 발견됐다.
A 이등병은 당시 부대 내 연병장에 설치한 텐트 안에서 취침했다. 이어 A 이등병이 잠에서 깨지 않는 것을 같은 텐트에서 잤던 부대 동료가 발견해 알렸다.
A 이등병이 참여한 내한 훈련은 혹한기 훈련에 앞서 부대 내 운동장 격인 연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자며 추위에 적응하는 훈련이다. 따라서 혹한기 훈련의 일부로도 볼 수 있다.
군과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A 이등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같은 사인이 나오기 전 군은 A 이등병에 대해 순직을 인정한 상황이다.
군에 따르면 A 이등병은 자대 배치 후 나흘 만인 지난 2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 이어 1주일 간의 격리에서 해제되고 이틀 만인 11일부터 훈련에 참여했고, 바로 다음 날인 12일 사망했다.
이에 A 이등병의 사망과 코로나19 감염 사이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완치를 단언할 수 없는 시점에 A 이등병이 훈련에 투입됐다는 전문가들의 언급도 언론 보도로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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