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운데 올해 1만가구가 추가 공급될 계획이어서 건설,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부동산R114 REPS 자료(이달 13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지방의 일반 공급 예정 물량은 8만4천775가구로 작년(13만7천72가구)보다 38.15% 줄어든다. 경북도 비슷한 추세다. 지난해 1만3천676가구에서 올해 6천844가구로 49.9%(6천832가구) 감소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인 가운데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줄이거나 아직 공급 시기를 잡지 못해 공급 예정 물량이 줄어든다"고 했다.
반면 대구는 감소 폭이 크지 않다. 지난해 공급 물량이 1만2천131가구였는데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1만616가구로 12.5%(1천515가구) 줄었을 뿐이다. 부동산 시장이 가장 침체한 곳으로 꼽히는 데도 공급 예정 물량은 소폭 감소, 침체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대구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물량은 1만1천700가구에 이른다. 전국 미분양 물량(5만8천27가구)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다.
주택 거래량도 급감, '거래 절벽'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11월 대구 주택 매매거래량은 978건으로 2021년 11월(2천275건)보다 57.0% 줄었다. 미분양 물량은 점점 더 쌓이고 거래 절벽 현상은 이어지는데 공급 물량은 조금 줄어드니 시장에 부담이 더해질 거라는 지적이다.
지역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다들 고민이 크다"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하나둘 꺼내 놓을 게 아니라 한꺼번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 사후 문제가 될 경우 다시 묶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가 내다본 올해 대구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도 1만가구~1만5천가구로 부동산R114와 비슷하다. 재건축이라 입주까지 일정이 빠듯하거나 금융권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이뤄져 공사비 등 자금을 이미 다 조달한 경우 등이라면 분양 일정을 마냥 미루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송 이사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일정상 더 미룰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민간에서 가급적 분양을 안 하려고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등으로 계획한 공급 물량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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