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광학 산업은 디지털 전환기에 있다. 기업들은 단순히 시력 교정용이던 안경에 첨단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진광식 안광학진흥원장은 빠르면 5년 안에 '스마트 안경' 시대가 올 거라고 내다봤다.
스마트 안경, 즉 안경형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착용 가능한 컴퓨터)가 상용화하면 지금 스마트폰으로 쓰는 기능들을 안경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4년 전 방영한 한 드라마에서처럼 '스마트 렌즈'를 끼고 AR(증강현실) 게임을 하는 것도 더는 '판타지'가 아니란 얘기다.
진 원장은 "앞으로는 스마트 안경 시대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된 것처럼 일상이 안경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안경이 없으면 생활하기 힘든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국내외 대기업은 관심을 돌려 스마트 안경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광학진흥원은 안경 유통구조 다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주목한 건 '가상 세계'다.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에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제품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거래·공유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K-아이웨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사업' 내용이다.
핵심은 안경을 가상에서 제작해 디자인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새 제품을 NFT로 출시해 '진품 증명서'로 사용하는 것이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 내 한국 안경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모조품이 다량 발생하고, 지식 재산권을 도용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는 게 안광학진흥원 설명이다.
진 원장은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예산을 확보하려고 발품도 많이 팔았다"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면 제품 이력을 관리하고, 위·변조도 방지할 수 있다. 데이터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안광학 업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광학 시장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사양 산업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시장 규모가 2조4천400억원 정도인데 머지않아 3조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임기 동안 추진 중인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발굴, 육성해 수출 역량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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