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차갑다.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반등 기미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다. 각 기관에서 쏟아내는 전망들도 밝지 않다. 특히 대구는 각종 지표로도 부동산 시장 침체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한파 여전
정부가 새해부터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진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에 그칠 뿐이란 지적이 나올 만큼 경기 회복세는 뚜렷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경기 하강이 금융 등 다른 경제 분야에 악재로 작용할 거란 예상이 나오지만 일부에선 아파트 매매가가 더 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20년과 2021년 치솟았던 가격이 이젠 좀 내려가는 게 시장이 정상화되는 신호란 주장이 그것이다. 다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데는 의견이 모인다. 실제 시장 나타내는 각종 지표의 화살표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공개한 '2022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98%로 11월(-1.37%)에 비해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1.77%에서 -2.60%)과 지방(-1.01%에서 -1.42%) 모두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대구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2.56%. 세종(-5.00%), 인천(-3.19%), 경기(-2.88%)에 이어 전국에서 네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또 2022년 전체로는 -8.84%를 기록, 상승세이던 2021년(6.96%)과 대조를 이뤘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2월 대구는 -3.51%로 나타나 세종(-5.83%), 인천(-4.64%), 경기(-3.82%)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또 2021년엔 8.65%로 상승 국면이었으나 2022년(-12.38%)엔 하락세로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입주 물량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대구는 수성구와 달성군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주택사업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월(59.3) 대비 1월(55.8)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3.5포인트(p) 하락했다. 대구도 12월(64.2)보다 1월(53.5)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10.7p 내려갔다.

◆아파트 대체재 오피스텔도 하락세
오피스텔은 오피스(Office)와 호텔(Hotel)의 합성어. 건축법 시행령에선 '업무를 주로 하며 분양하거나 임대하는 구획 중 일부 구획에서 숙식을 할 수 있도록 한 건축물'로 국토교통부장관이 고시하는 기준에 적합한 것을 말한다.
오피스텔은 1~2인 가구 증가,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아온 물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오피스텔 가격이 매매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갔다. 전세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2022년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3분기에 비해 0.82% 하락했다. 1분기(0.12%)와 2분기(0.1%)엔 상승했으나 3분기 0.24%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낙폭이 커졌다.
대구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2021년 4분기(-0.21%)에 이어 2022년 1분기-0.30%, 2분기 -0.48%, 3분기 -0.55%로 점점 하락 폭이 확대됐고 4분기에는 -0.87%로 떨어졌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 가격도 1년 전보다 낮아졌다. 2022년 4분기 전국 평균가는 2억1천499만5천원으로 2021년 4분기(2억1천581만원)보다 하락했다.
지역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이 힘들어져 구매력이 감소했다. 이 바람에 투자하려는 이들뿐 아니라 거주하려는 이들도 줄었다"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오피스텔 가격을 더욱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오피스텔 전세 가격 역시 하락세였다. 지난해 3분기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이 -0.09%를 기록하면서 하락 전환한 뒤 4분기 -082%를 기록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대구는 지난해 2분기 -0.12%로 하락 전환한 뒤 3분기 -0.51%, 4분기 -0.82%로 하락 폭이 커졌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84%였고 수도권은 4.67%, 지방은 5.56%로 집계됐다. 대구 오피스텔 수익률은 5.24%로 대전(6.99%), 광주(6.28%), 부산(5.47%), 세종(5.40%)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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