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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수사 두고 "다 文정권에서 시작, 국민이 궁금해 하는 건 깡패 배후"

한동훈, 이재명. 연합뉴스

1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두고 "이제는 팩트와 증거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통보(1월 27일)했다는 소식이 나온즈음 언론에 밝힌 언급이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으로도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를 받게 됐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핵심 인물이 곧 해외에서 국내로 송환되는 등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원칙론'을 밝힌 맥락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를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법무부 소관 업무보고를 위한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맥락에 맞지 않는 공허한 음모론이나 다수당의 힘자랑 뒤에 숨을 단계는 오래전에 지났다. 이젠 팩트와 증거로 말해야 한다"면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이든, 대장동(개발 특혜 의혹)이든, 성남시에서 있었던 지역 토착 비리 범죄 혐의로 통상 범죄 수사와 절차에 따라 공정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장관은 특히 '팩트와 증거'라는 키워드와 관련, "그 부분을 포함해서 (팩트와 증거로 말하는 게) (더불어)민주당에서 말한,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수사를 두고는 "(이재명 대표가) 사적 보복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사는 모두 다 문재인 정권에서 시작한 수사"라고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권이 사적 보복 수사를 했다는 말인가. 이 사안은 사적 보복 프레임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로 단순한 범죄 수사일 뿐"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 죄를 조작하는 사법쿠데타"라고 호소했고, 지난 11일 인천 모래내시장 즉흥연설에서도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이지 공무원인가"라고 발언, 수사당국을 잇따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장관이 답한 뉘앙스이다.

태국 경찰 이민국이 지난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태국 경찰은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의 모습을 모자이크해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태국 경찰 이민국이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태국 경찰은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의 모습을 모자이크해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또 이재명 대표 등과 관련한 수사와 강한 연결고리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연루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한 체포 및 송환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정치적 의도'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멀쩡한 기업을 사냥해서 주가조작을 하고, 돈을 빼돌리고, 정치인에게 뒷돈을 주고, 북한에 몰래 돈 준 범죄인이 해외로 도피하면 최선을 다해 잡아와야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왜 이렇게 예민하게 생각하고 트집 잡아보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서 진짜 궁금해하시는 건 깡패를 잡아오도록 한 배후가 아니라 깡패의 배후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배후설'을 되받아치기도 했다.

이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날 김성태 전 회장이 체포되는 게 정말 우연의 일치겠느냐"라고 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안민석 의원은 당시 "최대 7~8개월까지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하루 사이에 자진 귀국을 한다고 한다. 김성태 전 회장과 검찰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회장은 내일인 17일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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