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로봇테스트필드 예타 대상 재선정, 대구 로봇 굴기의 발판

대구시가 국책 사업으로 유치했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사업'이 지난 12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다시 선정됐다. 대구시는 로봇산업 인프라 확충에 재도전할 기회를 확보, 로봇 굴기(崛起)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로봇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로봇테스트필드사업은 지난해 8월 정부 예타에서 탈락했다. 대구시는 실패를 거울 삼아 오는 8월 최종 심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로봇테스트필드사업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로봇테스트필드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로봇 글로벌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로봇산업 핵심 분야이다. 이 사업의 예산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모두 2천998억5천만 원이다. 국내 최초로 로봇산업화를 위한 제품·서비스 개발·실증·인증 등 전(全) 주기에 지원하는 공공랩(LAB) 조성 사업이다. 사업장은 대구 테크노폴리스 내 16만6천650㎡(약 5만500평)에 들어선다.

대구시는 재예타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로봇업계 산·학·연·관 의견 수렴 인원을 1차 때보다 2.5배 확대했고, 로봇산업협회 회원사 전체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했다. 권역별 기업 공청회를 열어 사업 범위와 방법을 보완했다. 기존 10대 서비스 로봇 제품군 집중 지원에서, 제조 및 서비스 로봇 대상 5대 분야 18종 로봇 서비스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로봇 제품 개발의 단계별 로드맵도 구상했다.

로봇테스트필드사업은 반드시 통과돼야 된다. 국내 로봇산업 성장의 트리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유망 기업 유치를 통해 로봇산업 으뜸 도시로 도약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로봇업계의 최대 애로 사항은 '실증 평가'와 '시제품 제작·기능 검증'이다. 기업들은 자체 실증 시설 부족으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실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로봇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국내 선도 기술 보유 기업의 활발한 사업화가 핵심 과제이다. 국가가 공공 인프라를 구축해 이를 지원해야 한다. 로봇테스트필드사업이 절실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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