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임시국회 열어 놓고 의원들 대거 외유…민주당의 ‘李 방탄’ 저질 코미디

1월 임시국회가 소집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개점휴업' 상태다. 현재까지 본회의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고 향후 개최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럴 거면 왜 1월 임시국회를 소집했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단독 제출했다. 이태원 사고 국정조사 결과 보고 채택 등 후속 조치 마련, 북한 무인기 침투 등 '안보 참사' 및 복합 경제 위기 관련 현안 질의, 일몰법 등 민생 법안 처리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이 해외 출장에 나서면서 여야 원내 지도부 간 의사일정 합의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본회의 소집권을 가진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8박 10일간 동남아 순방길에 올랐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부터 20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순방에 동행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1월 임시국회 기간에 해외 출장을 떠난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기준 44명에 달한다. 이 중 민주당 의원이 절반이 넘는다.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어 놓고는 정작 임시국회가 열리자 너도나도 '외유'를 떠나는 저질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통상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1월에는 해외 출장이나 지역구 활동에 나선다. 보좌관 등 실무자들도 보통 1월을 '쉬는 달'로 잡고 휴가 등을 간다. 그래서 1월에는 임시국회를 열지 않는 게 관례다. 국회법도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달에서 7월과 함께 1월을 제외해 놓고 있다.

이런 관례를 깨고 민주당이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속셈은 '이재명 방탄' 말고는 찾을 수 없다. 민주당은 '안보 참사' '민생' 등 그럴듯한 이유를 들었지만 국회가 열리자 소속 의원들이 대거 외유에 나선 것은 그런 이유들이 핑계였다는 것밖에 안 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노웅래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로 이 대표 체포 동의안 부결 '예행 연습'을 마쳤다. 국회가 제1야당에 의해 개인적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는 야당 대표의 방탄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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