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이 UAE 국가 연주에 가슴에 손을 얹은 것에 대해 "의전을 잘 모르는 대한민국 외교의 후진성을 나타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각국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대통령실이 좀 각성해 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자기 나라 (사람들)도 국가에 대해서 경례로 손을 안 얹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얹으니까 수행원들이 다 따라서 얹는 일종의 해프닝(이 발생했다)"며 "하다못해 야구 시합에서도 타국 국가 연주나 국기가 게양될 때에는 부동자세로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외교안보실 의전비서관이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의전이기에 의전비서관이 대통령실에서 잘 연습시키고 잘 해주셔야 되는데 잘못했다"고 꼬집었다.
'의전비서관의 의전 포로토콜 보고를 대통령이 잘 따르지 않는 것 같다'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추측에 대해 "탁 비서관의 말씀대로 반드시 의전비서관은 대통령께 모든 것을 보고했을 것인데, 대통령이 지키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면서도 "그 내용을 잘 모르는데 제가 얘기하면 또 기소되죠"라고 말을 아꼈다.
김건희 여사가 군복을 입고 해외 파병부대를 찾은 것과 관련해 "영부인이 군복을 입고 가시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잘못하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노릇을 한다' 하는 비난이 곧 쏟아질 것"이라며 "여러 가지 신중하게 관리가 돼야 하고, 영부인 자신이 좀 신중한 영부인 노릇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여사의 대구 방문을 두고 '대통령 행세를 한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본산지에서 오버하면 권력 서열 1위가 김건희라는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 좀 조심하시라는 취지"라며 "국민들이 바라볼 때 '오바한다' '대통령보다 앞서간다' 하는 오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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