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제 전망대 '렌터카 추락사고' 사망자 4명 중 2명 실종신고 상태였다

사망자 4명 모두 거주지 다르고 평소 모르던 사이

12일 오전 10시 48분쯤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여차홍포 전망대 인근에서 렌터카가 바닷가 낭떠러지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차에 타고 있던 남성 4명은 모두 숨졌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12일 오전 10시 48분쯤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여차홍포 전망대 인근에서 렌터카가 바닷가 낭떠러지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차에 타고 있던 남성 4명은 모두 숨졌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거제 여차홍포 전망대에서 렌터카 추락으로 숨진 탑승자 4명 중 2명이 실종 신고된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단순 과실에 의한 교통사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숨진 남성 4명의 거주지는 거제(20대), 충남 천안(40대), 경기 안산(50대), 경북 구미(20대) 등 각각 다른 곳으로 확인됐고, 평소 모르던 사이였다.

사고 차량은 50대 남성이 렌터카업체에서 장기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거제에 살던 20대 남성은 지난 1일, 천안에 살던 40대 남성은 사고 당일인 지난 12일 각각 실종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1명이 SNS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는 소문이 돌자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사망자의 SNS와 인터넷 카페 접속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사 등을 상대로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숨진 남성들의 음주와 약물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지난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부검 결과는 오는 26일쯤 나올 예정이다. 이날 숨진 4명 중 누가 운전을 했는지 여부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다만 단순 과실에 의한 교통사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나이와 사는 곳이 제각각인 데다, 교통사고 때 발생하는 '스키드마크'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조만간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살펴보고 보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오전 3시 40분쯤 거제시 남부면 여차홍포 전망대에서 팰리세이드 SUV 차량 1대가 20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 장소에는 추락 방지용 목재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었지만, 차량은 이를 둟고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사고는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직원이 국립공원 순찰 중 전망대 쪽 가드레일이 파손된 것을 발견, 주위를 둘러보다 추락한 차량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남성들이 추락 전날 미리 현장을 다녀간 폐쇄회로(CC)TV 영상 기록을 찾아냈다.

이들은 사고 하루 전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타고 거제로 넘어왔고 시내와 바닷가를 배회한 뒤 사고 장소인 전망대에 들렀다. 이어 남성들은 다시 부산으로 갔다가 2시간 만에 거제로 넘어왔고, 다음 날 새벽 사고 현장에서 추락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