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개발공사, 청년 주거안정 해결사로 나서…2026년까지 2천가구 공급

올해 1월부터 공공주택 브랜드 '온단채' 런칭
2026년까지 매입임대주택 1천가구, 행복주택 203가구 공급
경북도청 신도시 호명초 인근에 임대아파트 추가 조성 계획도

경북개발공사가 봉화군 춘양면 조성하고 있는 40가구 규모의
경북개발공사가 봉화군 춘양면 조성하고 있는 40가구 규모의 '온단채(경북개발공사의 공공주택 브랜드)' 행복주택의 조감도. 해당 현장은 올해 5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가 경북지역 청년들의 역외유출 방지와 주거안정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경북개발공사는 지난해부터 청년, 신혼부부 등의 주거안정을 위해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악화와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지역 내 전세매물은 줄어들고 높은 월세 등으로 인한 청년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행복주택과 임대아파트까지 중·단기적으로 2천여 가구 공급을 통해 도민의 안락한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북개발공사의 공공주택 사업들을 살펴 본다.

경북개발공사가 지난해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며 매입한 29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모습.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가 지난해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며 매입한 29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모습. 경북개발공사 제공

◆신속 공급의 장점…매입임대주택 1천가구 공급

경북개발공사는 지난해 청년인구가 많은 구미와 경산지역에 총 150가구의 기존주택을 매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13가구의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한 타 지역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1월부터는 공공주택 사업에 '온단채'라는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매입임대주택 1천가구 매입과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온단채는 따뜻할 온(溫)과 모일 단(專)을 사용해 다양한 꿈을 품은 입주자들이 따뜻한 온기와 마음이 한데 모인 보금자리라는 의미를 담았다.

매입임대주택이 저소득 청년계층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30%에 불과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계약도 2년 단위로 9회까지 재계약이 가능해 최장 20년은 거주할 수 있다.

특히 공급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건물을 구입해 즉시 임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적기에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올해 포항과 경주, 칠곡, 경산 등에 200가구의 주택을 매입하는 등 2026년까지 매년 200~250가구의 주택을 사들여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는 단순 기존주택을 매입해 공급하는 방식을 벗어나 인구소멸지역으로 꼽히는 경북의 16개 시·군과 협력을 통해 지역소멸기금을 활용한 약정형 매입임대주택 사업도 선도적으로 추진해 지역소멸에 대응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경북개발공사가 칠곡군 왜관읍에 조성할 예정인 3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 조감도.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가 칠곡군 왜관읍에 조성할 예정인 3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 조감도. 경북개발공사 제공

◆품질 좋은 행복주택 '온단채' 203가구

젊은층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행복주택 건립사업도 추진한다.

경북개발공사가 5개 지역에 건립하는 행복주택도 매입임대주택과 같이 온단채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해 올해를 시작으로 속속 준공될 예정이다.

봉화 춘양면에서는 4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이 오는 5월 준공돼 다음 주부터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다.

포항지역에서는 송도동과 우현동 일대에 49가구가 오는 10월에, 영양군 영양읍에서는 40가구가 내년 7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의성군 의성읍 44가구와 칠곡군 왜관읍 30가구는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복주택은 경북개발공사가 직접 설계와 공사에 참여하는 만큼 원하는 디자인과 편의사양 등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고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직접 공사를 추진하다 보니 매입임대주택에 비해 공급까지는 많은 시간(4년가량)이 소요되고,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투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좋은 품질에도 행복주택은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하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매입임대주택과 같지만 대학생과 청년은 최대 6년, 신혼부부 최대 10년, 주거수급자 및 고령자 최대 20년으로 차이점이 있다.

행복주택은 낙후지역에 공공 주도로 새로운 건물을 공급함으로써 주거복지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개발공사가 경북도청 신도시에 조성한 임대아파트 코오롱하늘채 단지 전경. 지난 2020년 7월 입주를 시작한 코오롱하늘채 아파트는 턴키방식으로 건설된 우수한 품질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가 경북도청 신도시에 조성한 임대아파트 코오롱하늘채 단지 전경. 지난 2020년 7월 입주를 시작한 코오롱하늘채 아파트는 턴키방식으로 건설된 우수한 품질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임대아파트 869가구 완료, 756가구 추가 공급 계획

경북개발공사는 지난 2020년 7월 경북도청 신도시 내 최초 공공임대아파트 코오롱하늘채 869가구를 공급하며 큰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되는 코오롱하늘채 아파트는 코오롱 글로벌이 공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추진하는 턴키방식으로 진행해 인근 아파트 중에서도 좋은 품질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또 우수한 자재 사용으로 에너지 효율도 좋고, 빗물 순환장치 등 실용적이고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입임대주택과 행복주택은 원·투룸 수준으로 소규모 주거를 추구하는데 반해 임대아파트는 가장 큰 크기의 경우 전용면적 84㎡로 일반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어 가족 구성원이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대료도 보증금이 인근 전세가 대비 60%로 저렴하고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최저 월 10만5천원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경북개발공사는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임대료를 인상 조정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하고 대출금리 상승 등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임대료도 동결했다.

이런 장점들 덕에 경쟁이 치열해 입주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경북개발공사는 현재 경북도청 신도시 내 호명초등학교 인근에 새로운 임대아파트 756가구 분양도 예정하고 있다. 이 아파트 건립을 위해 공사는 지방공기업평가원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예정이고,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면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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