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기업인!]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대구 미래 50년 토대 공간 개발"

"시민 눈높이 맞는 경영 펼칠 것"
신공항·군부대 이전·군위 편입…큼직큼직한 사업 중추적인 역할
금호워터폴리스 산단공사 마무리 대구대공원 민간공원 조성 박차
재고 자산 적극적으로 매각해 경영 효율성 높일 계획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은 다양한 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재고 자산을 매각, 경영 수익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은 다양한 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재고 자산을 매각, 경영 수익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전국 최초의 도시개발 전문 공기업이다. 1988년 대구직할시 토지주택개발공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대구 공간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이곳은 지난해 새 수장을 맞았다. 정명섭 전 대구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정명섭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도시계획과 건설, 안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전공과 잘 맞는 옷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사는 곳도 대구도시개발공사가 공급한 아파트(중구 삼덕동 청아람리슈빌)다. 그에게서 대구도시개발공사의 과제와 사업 계획, 개인적 각오 등에 대해 들었다.

-지난해 중순 취임했다. 그 사이 대구도시공사가 대구도시개발공사로 이름도 바꿔 달았다. 사장 자리에 취임한 소감은?

▶대구 공간 개발은 대구 미래 50년 번영의 토대를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런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대구는 향후 개발 여력이 많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 후적지 개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 큼직큼직한 공간 개발 과제가 따라붙을 것이다. 이 사업들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군위 편입은 진척도가 빠르다. 대구시 산단진흥과에서 편입 후 어디에, 무엇을 유치하고 개발하면 좋을지 용역을 준 상태다. 도시계획과에서도 도시 계획을 새로 세울 것이다. 공항산단, 공항 부지에서 이주하는 이들을 위한 사업도 해야 할 것이다.

-2016년 개발 사업이 시작된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구대공원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도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금호워터폴리스는 북구 검단동 310번지 일원 118만5천706㎡ 부지에 사업비 1조2천328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산단이다. 공사 진척 속도를 높이겠다. 올해 12월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빗물펌프장 설치 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 이시아폴리스와 연계하는 교량도 무리 없이 착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대공원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은 달성공원 내 동물원을 이전해 달성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복원하고 차별화된 동물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수성구 삼덕동 일원 185만㎡ 부지에 사업비 1조2천500억원을 투입, 올해 12월 착공한 뒤 2026년 12월 준공하는 게 목표다. 동물원과 함께 공공임대주택 1천200가구, 공공분양 주택 1천800가구와 유치원, 초등학교 등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취임한 홍준표 시장은 조직 운영 효율화를 강조한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통폐합이 이뤄졌고, 각 기관은 경상 경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는 중이다. 군살을 빼고 수익을 확보할 만한 방안이 있는가?

▶약 9천400억원 규모인 재고 자산을 조기에 매각해 부채를 줄이고 이익을 얻겠다. 재고 자산은 모두 부동산이다. 다만 이 중 70%가 산업용지다. 대구시의 기업 유치를 위한 용지라는 뜻이다. 대구시의 기업 유치 계획에 따라 분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30%는 단독주택지와 상업용지 등 임의대로 팔 수 있는 곳이다.

땅을 팔든지, 아파트를 분양하든지 해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임대 아파트 사업으로 수익을 내긴 쉽지 않다. 수요자들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도 않아 더 어렵다. 재고 자산을 정리해 수익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본다.

-공직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대구시 공무원노조가 간부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 인성, 청렴성 등을 평가한 결과 2011년과 2015년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것으로 안다. 공직 생활에 대한 평가가 좋다. 그 시절을 돌이켜 본다면?

▶1987년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이 됐다. 대구시에서 1년 수습 과정을 거친 뒤 공무원교육원에서 교관으로 근무한 것이 공직의 시작이다. 공직에서 29년 11개월을 보냈다. 2017년 대구시 재난안전관리실장 자리를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공직에 있는 동안 재난, 안전 관련 업무를 많이 맡았다. 그러다 보니 대구를 떠나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멀리 여행을 간 기억이 별로 없다. 산행을 할 때도 대구 인근 산만 돌아다녔을 뿐이다. 책임자가 버티고 있어야 만약의 사고에 좀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재난, 안전 부문은 신경이 많이 쓰이는 업무다.

2016년 서문시장 4지구 화재 사고 수습 때가 기억이 난다. 피해 상인들이 안타까웠다. 나뿐 아니라 관계 공무원들도 모두 힘들었다. 특히 소방 공무원들의 고생이 심했다. 그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수고 많으셨다.

도시철도건설본부장(2009년 1월~2010년 12월)으로 일할 때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도시철도1, 2호선 건설과 관련해 국비 3천억원을 조기에 지원받을 수 있게 지원 방식을 변경, 부채 상환 이자를 연간 100억원 정도씩 절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설되는 도시철도3호선 모노레일 건설 공사를 총괄했던 것도 이젠 추억이 됐다.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 이행, 지배구조 개선)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다. 특히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공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 이행에 관심을 더 가질 만하다.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는 ESG 경영 활동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대구대공원 A2블록 조감도. 대구도시개발공사 제공
대구대공원 A2블록 조감도. 대구도시개발공사 제공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은 '친환경 개발사업'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곳에 건립할 예정인 A2블록 아파트 단지 경우 공원에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을 살려 자연과 더불어 사는 '힐링주거공간'으로 조성한다. 국토교통부 설계공모대전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입주민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게 대구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한 공공임대주택 범죄예방환경개선사업(CPTED)을 추진, 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지역 복지 전문기관,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대구도시개발공사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 주거 취약계층의 안전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며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최근 이슈가 된 보호종료 청소년과 주거 빈곤아동 등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임직원으로 구성된 청아람봉사단을 통해 연탄과 김장 나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올해는 대구시에서 위탁받은 주거복지센터를 운영하면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입주민 대상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층 강화된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시에 군위군 편입에 대비해 상생 자매결연을 맺고 1사 1촌 등 다양한 사회공헌 협업 활동을 확대,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새해 각오를 밝혀준다면?

▶일단 경영평가와 청렴도를 잘 받아야 한다. 시민의 눈높이와 기대 수준에 맞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개발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지역에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주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애쓸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자리가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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