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순방갈 때마다 사고를 친다. 중대한 외교참사다"고 평했다.
18일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이란이라고 안했을 거다. UAE의 적은 '이런' 나라들이 있다고 했다고 곧 해명할 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2일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한 뒤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말을 남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OOO가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논란이 된 사건을 비꼰 것이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이 움직이면 외교부에서 UAE와 한국 관련 국제 정세 뿐만 아니라 주변 나라까지 다 책으로 만들어서 보고한다"며 "아마 보지 않았든지, 보고도 잊어 먹었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 경제 제재 때문에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거나 마찬가지다"며 "경제 제재 때문에 한국에 묶여 있는 돈이 있는데, 대통령이 실언해서 명분을 만들어줬다고 이란에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UAE에서도 나름 이란과 관계 개선을 하고 있는데 왜 저런 쓸데 없는 이야기하냐고 할 거다"며 "대통령이 오히려 빨리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국내 정치에서 실수하는 건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다"면서 "그런데 외교안보 문제에서 그러면 큰일 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또 故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도 그렇게 실력 있고 말씀 잘하시는 분도 클린턴 대통령하고 전화 통화를 하면 쉼표 하나까지 써 가지고 한다. 외교 문제이기 때문에 실수를 대비하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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