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산책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물원 측의 실수로 이름표가 바뀐 상태다. 광주시는 지난 9일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곰이와 송강을 넘겨받아 사육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품은 광주시가 이들 강아지에 관리 예산으로 1억5천만원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세금을 과하게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문 전 대통령이 반환한 곰이와 송강의 사육시설 확충·보강 및 진료 장비 구입비로 1억5천만원을 책정했다.
1억5천만원 중 풍산개 진료 장비에는 5천만원이 쓰일 전망이다. 또 혈액 분석기에 2천500만원, 미생물 배양기(500만원), 치과 치료용 및 엑스레이 장비(2천만원)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나머지 1억원은 '도난 우려 등으로 실내 사육이 좋겠다'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의견에 따라 실내 보금자리와 놀이터 설치 예산에 쓰인다. 계획안에는 풍산개들의 전담 사육직원 배치를 위해 퇴직 예정인 위생 직렬을 사육 직렬로 변환하는 내용도 있다.
곰이와 송강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들이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이들 풍산개를 키워왔으나, 사육 비용의 지원이 원활하지 않자 지난해 11월 초쯤 곰이와 송강을 반환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에 곰이와 송강은 경북대 부속 수의동물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풍산개들은 중이염과 방광염, 결석 등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풍산개에 들어간 입원 및 치료비는 1천110만6천54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풍산개들은 광주시 우치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다. 광주시 산하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2월 9일 퇴원한 곰이와 송강을 경북대병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일각에서는 풍산개 사육에 투입되는 예산이 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역 사회에선 곰이와 송강이 대통령기록물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서민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사육 비용에 세금을 과하게 사용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치공원 측은 곰이와 송강의 상태를 상시 점검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와 진료 장비 예산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장비들로 다른 동물들도 혜택을 볼 수 있는 데다, 1억5천만원의 예산은 올해만 단발성으로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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