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더불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중고'까지 소상공인을 압박하면서 대구경북 외식산업 업계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대구 기준 폐업한 일반 음식점은 총 2천821곳으로 카페 등 휴게음식점이 1천359곳, 제과점 140곳이 추가로 폐업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외식 업계 폐업건수는 4천320건으로 평균 하루 11곳이 폐업한 셈이다.
이러한 외식 산업계의 불황은 코로나19 이후부터 깊어졌다. 2019년 일반음식점 폐업 건수는 2천483건, 2020년 2천776건, 2021년 2천478곳으로 지난 4년간(2019~2022년) 일반 음식점 업계 폐업 건수는 매년 꾸준히 2천400건 이상 이어져 왔다.
경북도 대구 못지 않은 폐업 수를 보였다. 지난해만 살펴보면 경북에서 폐업한 일반음식점 수는 총 2천732곳으로 구미가 471곳으로 가장 많고, 포항(429), 경산(334), 경주(319), 칠곡군(163), 안동(141), 영주(111) 순이었다.
구미시는 지난 4년간 일반음식점 폐업 평균 수는 475곳으로 코로나19, 고물가 등의 이유로 꾸준히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488건, 2020년 449건, 2021년 492건, 2022년 471건이고, 올해는 30곳에서 폐업을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폐업보다는 신규, 승계 사례가 많아 경기가 좋은 것처럼 보일순 있지만, 고물가 등이 앞으로도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반음식점 신규 창업과 승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구·군별로는 북구가 649곳으로 최다 폐업수를 기록했다. 달서구(527곳), 수성구(391곳), 동구(387곳), 중구(283곳), 달성군(232곳), 남구(202곳), 서구(150곳)가 뒤를 이었다.
한편 2021년 기준 대구지역 외식 업소 및 휴게음식점 신규 창업은 4천284건이다. 이는 2020년 3천738건보다 15%,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 3천858건에 비해서 상승했다.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폐업 일반음식점 및 휴게 음식점 수가 4천180곳인 것을 감안했을 때 창·폐업 수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요식업 관계자들은 울상이다. 3년 전 북구 복현동에 음식점을 연 남모(41) 씨는 "오픈 당시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제 좀 괜찮아지나 했더니 물가가 많이 올라 수익이 줄고 있다"며 "재료비와 인건비가 많이 올라 최근 일하던 직원도 한 명 내보내고 직접 음식을 배워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 창업 5년 차 까지도 불황이 이어지면 장사를 접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21년 달서구 상인동에 음식점을 창업한 백모(31) 씨도 "물가가 올라 단골들도 많이 잃었고, 인근 음식점들도 장사를 접고 떠나거나 했다"며 "음식점 특성상 물가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접고 취업해야 하나 고민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대구시는 외식업계를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예비창업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착한 가격 업소 선정 등 지원 해오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 외식 경제 활성화와 활발한 창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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