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시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아파트가 매매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8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도 80건을 넘었다. 부동산 경기 하락세, 고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런 사례가 더 늘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체 ㈜직방은 지난해 최저공시가격(2022년 6월 기준)보다 낮은 매매거래 건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파트 실거래가가 공시가격보다 낮았던 거래는 전국적으로 모두 794건. 아파트 시세가 정부 과세 기준인 공시가격을 밑돌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는 뜻이자 시세보다 비싼 값을 기준으로 부동산 보유세를 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나눠 볼 경우 대구는 88건으로 충북(170건), 경기(101건)에 이어 이런 거래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경북은 81건으로 4위였다. 서울은 40건, 부산은 73건, 인천은 48건으로 집계됐다.
지역 한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공시가격을 현실화한다면서 시세의 60%대에서 70%대로 높인 영향이 있는 데다 작년 집값이 워낙 많이 떨어진 탓이 크다"며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거래량이 줄고 집값이 급락, 시세와 공시가격이 역전되는 곳들이 늘어났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직방은 지난해 12월 최저공시가격보다 낮은 매매거래 사례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차액 1위는 서울 강동구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59.14㎡. 최저공시가격(7억8천400만원)보다 1억8천50만원 낮은 6억350만원에 직거래됐다.
12월 최저공시가격보다 낮은 매매거래 사례 중 차액을 기준으로 상위 50위를 줄 세웠을 경우 대구가 10건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위로 좁혀 봐도 3건이나 된다. 그만큼 집값이 많이 하락했고, 급매물이 많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구에서 차액이 가장 컸던 사례는 수성구 만촌동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전용면적 75.99㎡. 공시가격(7억9천800만원)보다 17.2%(1억3천만원) 낮은 6억6천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전국 기준으로도 차액 4위에 해당하는 사례다.
대구 2위(전국 7위)와 3위(전국 10위), 4위(전국 11위) 모두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전용면적 75.98~84.96㎡)가 차지했다. 대구 5위는 수성구 범어동 '범어에일린의뜰' 전용면적 84.96㎡로 공시가격(7억3천500만원)보다 8천500만원 낮은 6억5천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경북에서 차액 1위(전국 49위)는 구미 '형곡주공3' 전용면적 46.68㎡로 공시가격(1억3천900만원)보다 2천400만원 낮은 1억1천5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런 거래가 이뤄지는 건 대구 부동산 시장이 그만큼 심각하게 침체됐다는 것"이라며 "고금리 상태가 지속되면 공시지가가 재조정돼도 올 상반기까지 이런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상반기까지는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매가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한 건축비, 금융비용, 위험 부담에 대한 비용 등이 포함돼 부동산 시장이 불경기라 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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