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굳히는 김기현…결선투표 없이 1차 과반 성공할까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의 비전과 통합 메시지' 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권에 직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 "지금 추세로 봐서는 굉장히 상승세가 가파르다. 제가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당원들과 접촉하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당원들의 의지도 굉장히 뜨겁게 달아오른다"며 "잘하면 1차에 과반을 차지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1위에 올랐다. 앞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 유력 당권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졌던 김 의원은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대역전에 성공, 급기야 대세론까지 구가하고 있다.

이제 시선은 김 의원이 대세론을 굳히며 1차 투표에서 곧바로 당 대표에 오를 수 있느냐로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재선거를 실시하는 결선투표제를 새로 도입했다.

만약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를 감행할 경우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강 체제가 형성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밀고 있는 수도권연대에 나 전 의원까지 가세하면 김 의원이 선두는 지킬 수 있지만 과반 득표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친윤계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도입된 결선투표가 김 의원의 당권 직행을 막는 모순이 발생하는 셈이다.

결선투표에서 이변이 없는 한 김 의원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는 게 지배적이 분석이지만 '친윤 대 반윤' 구도가 형성될 경우 당 안팎에서 정치적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철현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결선투표에 돌입할 경우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며 정치적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선 결국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논란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 나 전 의원의 아름다운 불출마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