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응천 "나경원 발언, '尹 대통령 멍청하다' 의미로 읽힌 듯"

"대통령실 반박, 굉장히 이례적"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대통령은 멍청한' 정도로 읽힌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나경원 전 의원이 무심코 던졌던 한 마디, '대통령 진의가 왜곡이 되고' 이런 말씀이 대통령이 참모들에 의해서 휘둘리는 사람으로 읽힌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는 대신, 나 전 의원을 해임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같은 날 김대기 비서실장 명의의 공지를 통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공개 반박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의 반박에 대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봤다"며 "김대기 비서실장이 '나경원 해임은 대통령께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결정을 하신 거다', '처신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당신이 잘 알 거 아니냐',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가면 나 오픈할거야'라는 협박까지도 들릴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더 나갈 경우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할 수도 있다'고까지 읽혔다.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잠행에 들어간) 나 전 의원이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의 이런 적대심 혹은 반감을 뚫고 이겨낼 DNA를 과연 갖고 있을까 의문"이라며 "'난 뚫고 갈 거야'라고 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이건 평소 마음으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나 전 의원이) 이를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으려니 그러면 나 전 의원의 앞으로 정치 생명은 거의 지금 여권의 정치 지형을 생각한다면 거의 기약하기가 힘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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