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올렸다가 단골들한테 혼나요. 어르신들의 향수가 있는 이 동네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면 좋겠네요"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한 착한가격업소는 요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숙박업 등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현재 대구 8개 구·군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곳은 총 275곳이다. 이중 달서구가 101곳으로 가장 많고, 수성구(48), 동구(35), 중구(21), 달성군·북구(각 19), 서구(18), 남구(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장기적인 물가 상승에도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가게는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 2022년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곳은 총 260곳, 2021년에는 251곳이 인증을 받았다. 코로나와 고물가에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가게들은 꾸준히 발굴되고 있다.
특히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가게 중 약 210곳이 이상이 외식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2021년 기준 품목별로는 한식(164곳), 중식(30곳), 일식(6곳), 기타(3곳) 순으로 이어졌다.
4년 전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중구 향촌동 '낙동강반점'의 자장면 가격은 한 그릇당 4천 원이다. 1994년 창업 당시에는 자장면 1천800원이었으니 지난 30년간 2천200원 상승한 셈이다.
이정원(45) 낙동강반점 사장은 "지난 1년 사이에 물가가 오르며 인건비, 공공요금 등 40% 이상 지출이 늘었다. 올해 500원 정도 가격 상승을 고려하고 있기는 하나 인근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장면은 가격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다"며 "향촌동 특성상 단골이 다 어르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저렴한 가격과, 조미료를 적게 써 부담 없는 담백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낙동강반점을 찾은 손님 A(70) 씨는 "남들 다 가격 올린다 해도 덩달아 올리지 않고, 노인들이 와도 언제나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장님과 가게가 아주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수성구 신매시장에 위치한 미소축산 시지점 이문도(37) 사장은 "대구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다. 고기가 빨리빨리 나가고 가게에 손님이 북적북적한 게 좋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최근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 걸 안다. 손님들도 종종 간식거리를 갖다 주거나 하며 서로를 격려해주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착한 가격 업소 평가지표는 가격기준, 위생·청결기준, 서비스 기준, 공공성 기준 4가지로 판단되며 대구시는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가게에 대해 무료 홍보, 쓰레기봉투 무상 제공, 상하수도 감면 등을 통해 고물가 상황을 이겨내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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