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 만에 마스크와 이별…사재기·5부제 이어 의무 해제까지

이른 아침부터 대구 대형마트 수백m 긴 줄 이어지기도
실외 마스크, 작년 5월 스포츠 경기장 등 유지→9월 전면 해제

2020년 2월 24일 오전 대구 이마트 만촌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0년 2월 24일 오전 대구 이마트 만촌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오는 30일부터 의료기관 등을 제외한 실내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상징인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일상에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2020년 1월 20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는 그해 2월 18일 나왔다. 코로나19 발생 초반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지역 대형마트와 약국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마스크 사재기가 이어졌고, 매점매석 사례도 곳곳에서 적발됐다.

지역 대형마트에 마스크가 입고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수백m에 달하는 긴 줄을 서기도 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대부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허위 인증 마스크를 판매하는 등 각종 마스크 범죄도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3월 물가안정법에 따라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해 매주 출생 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 요일을 정했고, 구입 수량은 2매로 제한했다.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정부는 그해 6월 1일 5부제를 중단했고, 구매 가능한 마스크 수량은 늘렸다. 정부 차원의 공적 마스크 수급 대책은 같은 해 7월 11일 종료됐다.

2020년 2월 28일 오후 서대구 우체국 앞에 수백여 명의 주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0년 2월 28일 오후 서대구 우체국 앞에 수백여 명의 주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2020년 10월 13일부터 시작됐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을 통해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해 대중교통, 집회·시위 장소,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실시했다.

한 달간의 계도 기간을 거쳐 같은 해 11월 13일부터는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했다.

일상회복과 함께 마스크 해제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겪으면서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62만 명에 이를 정도로 확산이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 및 자연 감염에 따라 면역을 갖춘 이들이 증가했다.

정부는 일상 회복에 발맞춰 지난해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고, 같은 달 25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지난해 5월 2일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의 경우에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26일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전면 해제했다.

한편, 애초 정부와 방역 당국은 이번 겨울철 재유행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대전, 충남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실내 마스크 완화 요구가 거세졌고, 마스크 의무화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를 위한 4가지 기준을 발표했고, 이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논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를 2단계에 걸쳐 해제하기로 했다.

이달 30일 의료기관·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게 되면, 전국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방역조치는 '확진자 7일 격리' 정도만 남게 된다.

앞서 국회 등에서 확진자 격리 기간을 3일로 단축하자는 의견이 나온 만큼, 설 연휴 이후에는 격리 기간 단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