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또 설연휴 음주운전, 30대男 택시·전봇대 들이받아 4명 부상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자신을 포함해 모두 4명의 부상자를 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A씨를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설날 당일이 된 이날 오전 1시쯤 인천시 서구 왕길동 소재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택시와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3차로 도로의 1차로를 달리던 중, 옆 2차로를 가던 택시를 추돌한 데 이어, 3차로 도로변 전봇대까지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봇대 덕분에 A씨의 음주운전이 멈춰진 셈이기도 하다.

이 사고로 A씨를 비롯해 그가 들이받은 택시의 운전사와 승객 2명 등 모두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에 대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병원 치료를 받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 B씨가 2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어 B씨는 구속됐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설연휴즈음에는 인천에서 '굵직한' 음주운전 뉴스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설연휴 직전이었던 지난 20일에는 40대 남성 의사가 음주운전을 하다 30대의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남성 의사 B씨는 20일 오전 0시 20분쯤 인천 서구 원당동 소재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SUV를 몰던 중 오토바이 배달원 C(36)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후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중앙선을 침범, 맞은편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C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B씨는 사고 발생 후 500m정도 더 운전을 한 것은 물론, 차에서 내려 파손된 부분을 확인한 후 차를 버리고 달아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 물체 같은 걸 친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B씨는 자신이 일하는 인천 소재 한 의원 직원들과 술자리를 한 후 경기 김포 자택으로 직접 차를 몰아 귀가하던 중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2시간정도 만인 20일 오전 2시 20분쯤 사고 현장 인근에서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음주 측정을 했더니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69%으로 나타났다.

사고로 머리 등을 심하게 다친 C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숨졌다. C씨는 배달대행업체에서 1년 전부터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21일 인천지법은 B씨에 대해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