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스페인)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제패에 이어 2주 만에 우승 트로피 하나를 보탰다. 상승세가 뜨겁다.
람은 23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에서 데이비스 톰프슨(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통산 9번째 우승.
눈에 띄는 건 지난 가을부터 람의 경기력이 유난히 뜨겁다는 사실이다.
람은 지난해 5월 PGA 투어 멕시코 오픈 우승 이후 여름 동안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고국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스페인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람의 경기력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그는 DP 월드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가볍게 제쳤다.
새해가 밝은 뒤 첫 대회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내로라하는 스타 선수들을 모조리 따돌렸다.
소니오픈을 건너뛰고 출전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도 그는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렸다.
4라운드에서 그는 퍼트가 다섯 번이나 홀을 맞고 돌아 나오는 불운을 겪었지만 끝내 이겨냈다.
그는 공동 선두였던 14번 홀(파4)에서 2m 거리의 까다로운 파퍼트를 집어넣었고, 16번 홀(파5)에서도 2m 버디 퍼트에 성공해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파3)에서 톰프슨의 버디 퍼트가 깃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간담이 서늘한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1타차를 끝까지 지켰다.
람은 "16번 홀이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람은 최근 출전한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대회 6개에서 4승을 거뒀다. 나머지 두 번은 공동 4위와 공동 8위였다.
또 최근 출전한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대회에서 7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치른 두 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했다.
그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이번 대회가 열린 코스는 전혀 다르지만, 어쨌든 낮은 타수를 쳐야 하는 건 똑같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PGA 투어에서 1월에 2승을 올린 선수는 2003년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2017년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이어 람이 세 번째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은 다음으로 미뤘다.
람은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 4위에서 3위로 1계단 뛰어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1위 매킬로이와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격차는 종이 한 장으로 좁아졌다.
람의 상승세가 세계 남자 골프 판도를 뒤흔들 조짐이다.
그는 "상태는 아주 좋다, 스윙 감각도 너무 좋다. 이번에 봤지 않나. 뭐 원하는 컨디션이 아니어도 나는 64타는 너끈하게 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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