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더 이상 미룰 명분 없다” 은행 영업시간 빨리 정상화하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만큼 은행들은 1시간 줄였던 영업시간을 바로 정상화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오랜 기간 불편을 겪었고, 기다림에 너무 지쳤다. 다행히 은행권(사용자 측)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오는 30일 해제되면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실내 마스크 해제 즉시 영업시간을 되돌리는 데는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준 것은 2021년 7월 12일부터다.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이 한시적으로 단축된 것이다. 같은 해 10월 중앙노사위원회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사적 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한다'고 의결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은 전국으로 확대됐다.

금융 노사는 지난 18일 영업시간 정상화를 주제로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 간 회담을 했다. 이날 김 회장은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예상되는 만큼 더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또 노사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행권이 독자적으로 마스크 해제와 함께 곧바로 영업시간을 1시간 다시 늘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금융노조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금융노조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영업 마감 시간을 현행 15시 30분에서 16시로 늦추는 방안'을 제안했고, 사용자 측의 '무조건적인 과거 회귀 입장'을 비난했다. 노조는 이 기회에 '주 4.5일제 근무' 등 적정 업무시간을 포괄 논의할 것을 바라고 있다. 이런 협상은 영업시간 정상화 이후 하면 된다. 영업시간 단축의 마지막 명분(실내 마스크 의무)이 사라졌으면, 영업시간 정상화는 당연한 수순이다. 금융노조가 '노조 이기주의'에 빠지면, 국민 지지를 못 얻는다. 은행 점포를 찾는 대다수는 노동자, 자영업자, 어르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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