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가 ~하면 '딱이군(軍)'으로 크게 외쳐주세요." 최근 상주지역 각종 모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건배사다.
경북 상주시에 대구 군부대 유치 열망이 뜨겁다. 시내 곳곳에는 군부대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물결을 이룬다.
어린이들이 내건 "국군 아저씨 상주로 이사와 주세요. 맛있는 곶감을 많이 먹을 수 있어요"라는 현수막도 눈에 띈다.
상주는 현재 인구소멸 위기 상황에 놓인 지자체 중 한 곳이다. 군부대 유치를 통해 상주의 미래를 준비하자는 시민 공감대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토의 중심 군부대 이전 최적지
상주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군사전략의 요충지인 만큼 군부대 이전의 최적의 장소라는 입장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비롯해 당진~상주~영덕고속도로, 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청원고속도로 등이 상주를 중심으로 연결돼 있다.
상주의 나들목은 서울 다음으로 많은 6개에 달한다. 여기에 대구경북신공항 예정지와도 지척이다.
사통팔달 교통망과 전국 대부분의 지역과 접근성이 좋다는 것을 상주만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중·남부내륙철도 단절구간인 문경~상주~김천 구간이 얼마 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과돼 건설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군부대 유치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군사적 유리한 지형과 역사적 특수성
지형 조건과 역사적 특수성도 상주가 타 지자체에 비해 앞선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군부대 입지 조건 중 소산(消散·드물게 흩어지도록)의 원칙을 중요하게 들고 있다.
적으로부터 피폭 등 공격을 받았을 때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땅이 넓으면서도 주요시설을 은폐할 수 있는 산과 구릉(낮은 산이나 언덕이 계속되는 지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면적이 세번째인 상주가 이 조건에 딱 맞는 광활한 부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군사시설 연계 접근성도 뛰어나다. 문경의 국군체육부대, 인근한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 영동의 육군종합행정학교 등이다.
경쟁지 가운데 정부부처가 모인 세종시와 가장 인접한 곳으로 세종과 대전권 방어의 최적지라는 점도 상주가 강조하는 지리적 강점이다.
상주는 국난 때마다 전세를 역전시킨 격전지였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몽골과 왜군의 침략, 임진왜란 정기룡 장군의 63전 63승 무패신화, 한국전쟁 육군 첫 승리인 화령장전투 등 수많은 국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를 지켜낸 결정적 사례가 육군전사에 가장 많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1천년 대한민국 수호의 역사를 지닌 '구국의 성지', '육군의 성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군에 대한 우호적 정서
상주는 각계각층의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구 군부대 범시민 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김홍배 상주문화원장)가 발족돼 상주의 강력한 유치 의사를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군에 대한 친화적 민심도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상무축구단의 10년 연고지였던 만큼 군에 대한 시민들의 우호적 정서가 군부대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군부대 유치를 통해 인구 10만을 회복하고 미래 상주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민과 힘을 합쳐 반드시 대구 군부대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국방과 호국의 메카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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