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촌소멸' 경북, 올해 국비 900억 들여 일자리·생활·안전 해법 찾는다

해수부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포항 이가리항·조사리항, 경주 하서항·전촌항 등 9곳 선정
어업기반 확충을 돕고 의료·복지·문화 등 생활환경 개선…일자리 창출해 어촌 활력 ↑

경북도는 해양수산부
경북도는 해양수산부 '2023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지역 내 9개 지구가 선정돼 국비 예산 등 900억원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 유형에 선정된 강구항 신활력증진사업 종합계획도.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포항과 경주, 울진 등 동해안 '어촌소멸' 위기 지역에 국비 등 9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와 안전, 복지, 문화 등 생활 여건을 개선한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해양수산부 공모 '2023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지역 내 9개 지구가 선정돼 국비 예산 등 900억원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어촌 소멸을 완화하고자 정부 주도로 벌이는 것이다.

사업은 어촌 규모·특성을 고려한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유형1) ▷어촌 생활플랫폼 조성(유형2)▷어촌 안전인프라 개선(유형3) 등 3개 유형으로 총 5년 동안 300곳 어촌을 선정해 3조원을 투자한다.

어촌에 경제플랫폼을 만드는 '유형1'은 호텔이나 마리나 등 민간의 관광시설 투자를 유치하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양식·가공 등으로 어촌을 혁신적 경제공간으로 전환한다. 3개 유형 가운데 지역 당 정책예산이 3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인구감소를 막고자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유형2'는 수산물을 생산, 판매하는 1차 생활권과 행정센터·보건소·소방지소가 있는 2차 생활권을 연계하고 돌봄, 교육, 의료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어촌스테이션'을 조성한다. 지역 당 예산 100억원을 들인다.

낙후 어항의 안전을 확대하는 '유형3'은 방파제 등 생활안전시설, 태풍·해일 등 자연재해를 막는 월파방지 시설, 여객선 승객이 안전하게 타고 내릴 접안시설을 확충하고 경관을 정비한다. 지역 당 50억원을 투자한다.

경북에서는 '유형1' 1곳(영덕 강구항), '유형2' 4곳(포항 이가리항·구평리항, 경주 전촌항, 울진 골장항), '유형3' 4곳(포항 조사리항·신창1리항, 경주 하서항, 울진 금음항) 등 모두 9개 지구가 사업지로 선정됐다.

이는 올해 국내 사업지 총 65지구의 14%에 해당한다. 도내 어항 비중이 전국의 5.7%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지구와 사업비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룬 셈이다.

지역별 사업비를 보면 영덕은 1개 지구 300억원, 울진은 1개 지구 150억원, 포항은 4개 지구 300억원, 경주는 2개 지구 150억원을 각각 확보했다.

경북도는 지난 2019년부터 '어촌뉴딜 300' 사업을 통해 연안 5개 시군 24개 어촌에 2천178억원을 투자, 낙후한 어항 등의 필수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혁신성장 및 개선을 이끌어 왔다. 아울러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특화개발을 추진했다.

도는 오는 2024년도 어촌신활력증진 공모사업에서도 지역 내 다른 어항들에 혜택을 주고자 올해 추경예산에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기본구상 용역비 3억원, 용역자문비 1억원을 각각 신청‧반영하는 등 유력 대상지에 대한 자문과 컨설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사업 대상지들은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어촌 정착민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공모에도 더 많은 사업지가 선정되도록 시군과 발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