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예비 중학생, 입학 전 알아두면 좋은 것

Q. 올해 3월이면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를 둔 부모입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다른 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첫 아이다 보니 사전 정보가 없어 걱정이 앞섭니다. 교복은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지, 수업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이가 적응을 잘하기 위한 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예비 중학생이 입학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중학교에 가면 달라지는 것들

초등학교와 중학교 생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율성과 수업량입니다. 초등학교에는 담임교사가 늘 교실에 학생들과 함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내 사항을 다시 물어보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쉬운 환경이고, 초등학교 최고 학년인 6학년이라고 해도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담임교사에게 여러 가지를 의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중학교 교실에는 상주하는 교사가 없습니다. 조회 시간과 종례 시간, 담당 교과 수업 시간을 제외하면, 담임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교사 연구실이나 교무실에 직접 찾아가야 하죠. 알림장이 따로 없고 과목별로 담당하는 선생님이 다 다르므로 과제나 준비물도 알아서 잘 체크해두어야 합니다.

중학교의 1차시 수업 시간은 초등학교 때의 40분보다 5분 더 늘어난 45분입니다. 또한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2번 이상 7교시를 합니다. 전반적인 수업량이 늘어나게 되죠. 긴 시간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체력이 약한 학생의 경우 처음 중학교에 입학하면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녀가 중학교 입학 초기에 힘들어한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창 적응력이 뛰어난 시기라 금방 익숙해진답니다.

◆입학 전 준비할 것은 학교별로 달라

중학교에 자녀를 처음 보내는 부모라면 교복에 대해 궁금한 점도 여러 가지 있을 텐데요. 대부분의 학교에 교복이 당연히 있고, 미리 교복을 맞춰 입학식 때 단정하게 입고 가야 했던 부모 세대와 달리 요즘에는 다양한 이유로 교복이 없는 학교도 꽤 있습니다. 교복이 있더라도 입학 직후에는 준비 기간을 두고 일시적으로 사복을 허용하는 학교도 있고요. 교복, 생활복, 체육복을 착용하는 규정은 학교마다 다르므로 미리 급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진학이 결정된 중학교에서 안내를 받은 이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 배치고사 실시 여부 등 교복 외에 다른 준비 사항 또한 배정 중학교의 신입생 예비 소집 이후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주로 신입생 예비 소집에서 입학 및 입학 초기 학교생활과 관련된 전반적인 안내가 나가기 때문이죠. 진학이 확정된 중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면 해당 중학교 누리집을 방문해 보는 것도 여러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유학기제, 미리 고민해두기

중학교에 자녀를 처음 진학시키는 학부모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지만 현재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 및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자유학기제에 해당하는 학기 동안에는 지필식 정기고사가 없고 학생들의 학습 과정을 관찰해 평가하는 과정 중심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평가 결과가 점수로 환산되지 않고 평가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록되죠.

좋은 취지를 가지고 도입된 제도이지만 짧은 기간이 아닌 만큼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정도에는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우선 자유학기제의 시행 목적에 맞게 해당 기간에는 동아리 활동, 체험활동, 진로 탐색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전에 자녀의 관심사, 특기, 강점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하고 함께 고민해보면 보다 체계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유학기제 동안에 총괄식 지필평가가 없다 보니 학습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학습 내용을 놓치게 되면 이후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고 내신 관리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실시하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없더라도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해두고 꾸준히 실행하며 정기적으로 평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삶을 스스로 관리해나가는 힘이 중요

마지막으로 더욱 윤택한 자녀의 중학교 생활을 위해 관리해두면 좋은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고등학교의 입학 기준이 되는 내신 관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행평가나 정기고사 등 교과 성적에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중학교 내신에는 교과뿐만 아니라 봉사 활동 점수도 포함이 되는데 공공단체나 공공기관 중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미리 찾아보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중학교에는 생활평점제도(상벌점제도)를 시행하는 곳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 따라 상점을 많이 받으면 표창장을 수여하거나 벌점이 많이 쌓이면 징계나 학생 지도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아이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꾸준히 관리해두면 좋겠지요. 자녀가 커갈수록 자기 삶을 스스로 관리해나가는 힘이 나날이 중요해집니다. 자기관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은 격려와 도움 주시기 바랍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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